▲인천연대 남동지부 회원들은 19일 남동구의회 앞에서 의원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연대 제공
"성추행 파문에, 본회의장 석유통 난입, 의회 기물 파손, 새벽 3시 날치기 통과, 동료 구의원 폭행까지 선출직 의원의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남동구 구의원들 때문에 남동구가 창피할 정도다. 여기다 직위를 이용해 공무원에게 비아그라를 구해오라고 협박하고, 동료 의원 가게에서 물건 팔아주는 구의원의 모습에 한 말을 잃었다. 기존 정당들은 도대체 공천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묻고 싶다." 19일, 남동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 남동지부 최승원 사무국장의 한탄이다. 이어서 그는 2012년 6대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인천시 남동구의원의 전원 사퇴를 주장했다.
인천 남동구의회는 지난 7월 6대 하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부터 파행을 거듭해왔다.
7월 3일 안의태 의장, 윤석향 부의장이 선출된 후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 농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1일, 새벽 3시에는 의장 측 의원 8명 만 모여 날치기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도 했다.
이에 흥분한 일부 의원이 다음날인 12일 본회의장에 석유통을 들고 난입해 석유를 뿌리고, 동료의원의 명패를 부수는 등 추태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갈등은 8월 하계휴가 이후에도 지속했다.
(관련기사: 지방의회 추태 '점입가경'... 석유통 들고 동료 협박도)지난 3일 진행된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윤 부의장이 동료의원 성추행과 직위를 이용해 공무원에게 '비아그라를 구해오라'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의장 및 상임위원장이 동료의원이 운영하는 고깃집과 삼계탕 집에서 200여만 원을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다가 지역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인천연대 남동지부는 이와 관련 19일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남동구의회에 개최했다.
인천연대 남동지부는 "구의원의 기본적 책무는 구 행정이 올바로 주민에게 펼쳐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감시하는 것이지만, 현재 남동구의회는 자신들의 자리싸움과 망측한 행동만 있을 뿐 어디에도 구민을 위한 활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을 보면 '기초의회 무용론'이 바로 남동구의회를 두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이라 불리는 기초의회가 필요 없는 애물단지처럼 전락한 것은 바로 의원 본인들의 잘못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각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연대 남동지부 최승원 사무국장은 "상호비방과 폭행 등 추태가 점입가경이다, 구의회가 본연의 모습을 찾는 방법은 의원 전부 교체밖에 없다"면서, "오늘 기자회견은 대 의회 투쟁을 선포하는 자리다. 주민에게 구 의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연대는 남동지부는 20일부터 구 의회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하고, 24일부터 남동구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구민 서명운동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에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인천연대가 작성한 남동구의회 파행 일지 |
- 2012년 7월 3일 안희태, 박인동, 이오상, 서점원, 한정희(이상 민주), 김은선(새누리), 윤석향(당시 새누리 현재 무소속), 용혜랑(통진)의원이 안희태의장, 윤석향 부의장 선출
- 이에 항의하며 박상준(민주), 조오상, 이우일, 한민수(이상 새누리), 구순희, 천정숙(무소속)의원이 본회의장 점거 농성
- 2012년 7월 11일 새벽 3시 안희태, 박인동, 이오상, 서점원, 한정희(이상 민주), 김은선(새누리), 윤석향(당시 새누리 현재 무소속), 용혜랑(통진)의원 8명이 기습 날치기로 상임위원장 선임
- 2012년 7월 11일 오전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며, 한민수(새누리)의원이 석유통을 들고 본회의장 난입 후 본회의장에 석유를 뿌림. 현재 방화예비로 불구속 기소
- 2012년 7월 11일 오전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며, 박상준(민주)의원이 본회의장 동료의원 명패를 파손. 현재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기소
- 윤석향 부의장과 조오상 의원이 서로 폭력을 가했다며 남동경찰서에 맞고소한 상태
- 2012년 8월 2일 김은선의원 다단계판매로 도덕적 물의
- 2012년 9월 3일 본회의에서 박상준의원이 윤석향 부의장에 관련해 폭로 ▶ 동료의원 성추행 문제 ▶ 직위를 이용해 공무원에게 비아그라를 구해오도록 종용
- 2012년 9월 4일 사회도시위원회(위원장 용혜랑)는 특별한 사유없이 위원장 직권으로 2번을 정회하는 등 파행 거듭.
- 의장 및 상임위원장이 업무추진비로 2달여 동안 동료의원인 한정희의원 정육식당에서 160여만원, 박인동의원 삼계탕집에서 88만원어치 사용해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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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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