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차밭에서 먹은 음식들에는 모두 녹차가 들어있었다.
김종길
보성차밭 가는 버스는 자주 있었다. 역 광장 버스정류장에는 할머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따금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보였다. 보성차밭에 가려면 평소에는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보성 오일장이 열리는 2일과 7일에는 육교상회 앞에서 타야 한다. 예정대로라면 버스는 이미 떠났을 터, 다행히 11시 55분발 버스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단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버스가 왔고 10여 분 달린 끝에 보성차밭에 도착했다.
놓쳤다고 생각했던 버스를 타게 된 행운 때문에 점심을 차밭에서 먹어야 했다. 차밭에는 두 군데의 식당이 있었다. 각자의 취향대로 음식을 주문했다. 나는 녹차비빔밥, 아내는 녹차생선가스, 딸은 녹차돈가스다. 모든 음식에 녹차 이름이 들어갔고 녹차 잎이 들어 있었다. 나중에 의견을 종합해보니 비빔밥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돈가스, 생선가스 순이었다. 녹차 잎을 비벼 먹는다는 것이 약간은 생소했으나 입에 머무는 향이 좋았다.
이곳 차밭의 역사 결코 짧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