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안철수 후보 팬클럽 '안철수와 해피스' 주최로 열린 콘서트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사회자의 노래 요청에 "노래는 자신이 없다"고 하자, 한 무대 관계자가 후보의 등을 떠밀며 무대 앞으로 안내하고 있다.
유성호
안철수 후보에게 전국순회일정은 정치인으로서 '진화'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인하대 강연에서 "정치인이 되면서 수많은 카메라와 녹음기에게 둘러싸여서 이야기했다, 기계에만 둘러싸인 느낌이었다"며 "그런데, 카메라 건너편에 국민이 있다는 것이 상상되기 시작되니까 훨씬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민감한 질문에 대한 안 후보의 반응도 바뀌었다. 안 후보는 전국순회일정 초반에는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대해 딱딱한 얼굴로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최근에는 여유롭게 넘기는 '능력'을 보유했다. 대표적으로는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이 그렇다.
지난달 11일 안 후보는 낮 12시께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 앞에서 기자들로부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교 교수가 제안한 3단계 단일화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조 교수는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혁신위 공동구성→ 공동 정강정책 확립→ 세력관계 조율' 등 3단계 단일화 방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 듣는다"며 짤막하게 답했다. 기자들이 다시 한 번 묻자 "내용을 못 들었으니 내용을 보고 말하겠다"며 입을 닫았다. 이후 안 후보는 서둘러 차량에 탑승했다. 안 후보가 차량 안에서 잠을 자지 않고 아이패드로 정치 이슈를 검색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답을 회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10일 뒤 단일화 질문에 대한 안 후보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19일 평창동계올림픽이 예정된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단일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저는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경쟁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제주일정에서는 단일화에 대해 더욱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제주시 일동 중앙지하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이 제주 방문 소감에 이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묻자, 웃으면서 "(질문이) 왜 그쪽으로 넘어나느냐"며 넘어갔다. 기자들도 웃었고, 자연스럽게 문답은 이어지지 않았다. "정치인이 다 됐다"는 말이 나왔다.
한편, 안 후보는 4일 호남을 방문하면서 2차 전국순회일정에 돌입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는 1차 전국순회일정을 통해 지역격차 해소와 공동체 복원을 강조했다"며 "2차 전국순회일정에서는 구체적인 지역 현안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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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질문' 웃어넘기는 안철수... "정치인 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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