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 사고를 일으킨 울진4호기 증기발생기 전열관.
녹색당
그동안 부품 납품 관련 비리, 사고은폐 등을 저질러서 문제가 되어 온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이번에는 불량제품을 공급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거짓해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은 울진4호기의 증기발생기 전열관 문제다. 증기발생기(Steam Generator)는 원자로 압력용기에서 가열된 1차 냉각수의 열을 2차 냉각수로 전달해서 증기를 발생시키는 장치이다. 그리고 증기발생기 전열관은 증기발생기의 핵심설비로서 지름2cm 정도의 가느다란 관이다. 이 관으로 원자로 압력용기에서 나온 뜨거운 물이 지나가면서 관 밖을 흐르는 물을 가열해서 끓이게 되는 것이다. 이 전열관에서 문제가 생기면 냉각수가 빠져나오는 대형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증기발생기를 조립·공급하는 업체라고 하더라도 증기발생기 전열관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증기발생기 전열관은 기술을 가진 극히 제한된 업체만이 제조할 수 있다.
그런데 울진4호기에 부착되었던 증기발생기 전열관은 울진4호기가 가동된 지 불과 2년 4개월만에 파열사고를 일으켰다. 그리고 전열관의 48%에서 균열이 발견되어 결국 2011년에 증기발생기 자체를 교체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로 인해 울진4호기는 가동중단이 돼 있는 상태이다.
이 문제의 원인을 조사해 온 녹색당과 국회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이하 탈핵의원모임)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진4호기 증기발생기 전열관의 문제는 애초부터 검증되지 않은 업체의 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울진4호기의 증기발생기 전열관을 공급한 업체인 B&W(Babcock & Wilcox)는 그 이전에는 상업용 가압경수로에 증기발생기 전열관을 공급한 실적이 없는 업체였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증기발생기 전열관은 안전성과 16단계가 넘는 복잡한 공정, 그리고 까다로운 품질관리 문제로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 스웨덴의 샌드빅(Sandvik), 프랑스의 벨리녹스(Valinox) 오직 3개사만이 생산을 해왔다.
한수원의 앞뒤 안맞는 해명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