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 어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뒤 떠나려하자, 한 시민이 문 후보 차량으로 다가와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5일 단일화 협상 파행에 대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며 적극 수습에 나선 가운데, '부산·경남 민심 다지기' 일정도 함께 소화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 '부산 상공인과의 조찬'을 첫 행사로 시작한 문 후보는 1시간 30분 단위로 일정을 돌며 오후 3시께까지 부산·경남 지역 다섯 곳을 누볐다.
그는 부산상공인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돈도 사람도 권력도 수도권으로 몰려가 부산은 제 2의 도시라는 위상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며 "동남권 신공항이 생겨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 물류 중심지가 되게 하고, 남항을 국가 관리 항만으로 지정해 수산업을 부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나를 키워준 부산에 제대로 빚을 갚을 기회고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계기"라며 부산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곧이어 한국노총 산하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부산'에 얽인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남동생이 해양대를 나와 선장 생활을 한다, 내가 대통령 선거로 바쁜데도 배타고 있다"며 "형님은 아예 없으니 형님 비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동생도 배를 타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그는 "내가 부산 사람인 만큼 바다에 관심이 많다, 해양수산분야만큼은 아마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창당에 동지로 참여한 한국노총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싸워야 동지"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을 확인한 문 후보는 "대선승리, 정권교체의 동지가 되어주시겠다는 뜻에 마음이 든든하다"며 "힘을 잔뜩 얻고 올라가서 다음에 뵐 때는 야권단일후보가 돼서 뵙고, 그다음에는 대통령이 돼서 뵙겠다"고 말했다.
해상노련 방문 자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문 후보는 '안철수 껴안기'를 시도했다. 그는 "우리 쪽 캠프 사람들이 저쪽(안철수 후보)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또는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내가 대신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사과에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것보다 내 심경을 말하자면,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며 협상 재개를 선언하지 않았다.
문재인, 부산·경남 민심 잡기 위해 강행군... 결국 몸져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