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 달래랴 부산·경남 민심 챙기랴 동분서주

[현장] 부산·경남 1박 2일 일정 마치고 급상경

등록 2012.11.15 22:11수정 2012.11.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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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 어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뒤 떠나려하자, 한 시민이 문 후보 차량으로 다가와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 어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뒤 떠나려하자, 한 시민이 문 후보 차량으로 다가와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5일 단일화 협상 파행에 대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며 적극 수습에 나선 가운데, '부산·경남 민심 다지기' 일정도 함께 소화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 '부산 상공인과의 조찬'을 첫 행사로 시작한 문 후보는 1시간 30분 단위로 일정을 돌며 오후 3시께까지 부산·경남 지역 다섯 곳을 누볐다.

그는 부산상공인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돈도 사람도 권력도 수도권으로 몰려가 부산은 제 2의 도시라는 위상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며 "동남권 신공항이 생겨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 물류 중심지가 되게 하고, 남항을 국가 관리 항만으로 지정해 수산업을 부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나를 키워준 부산에 제대로 빚을 갚을 기회고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계기"라며 부산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곧이어 한국노총 산하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부산'에 얽인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남동생이 해양대를 나와 선장 생활을 한다, 내가 대통령 선거로 바쁜데도 배타고 있다"며 "형님은 아예 없으니 형님 비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동생도 배를 타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그는 "내가 부산 사람인 만큼 바다에 관심이 많다, 해양수산분야만큼은 아마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창당에 동지로 참여한 한국노총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싸워야 동지"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을 확인한 문 후보는 "대선승리, 정권교체의 동지가 되어주시겠다는 뜻에 마음이 든든하다"며 "힘을 잔뜩 얻고 올라가서 다음에 뵐 때는 야권단일후보가 돼서 뵙고, 그다음에는 대통령이 돼서 뵙겠다"고 말했다.

해상노련 방문 자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문 후보는 '안철수 껴안기'를 시도했다. 그는 "우리 쪽 캠프 사람들이 저쪽(안철수 후보)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또는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내가 대신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사과에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것보다 내 심경을 말하자면,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며 협상 재개를 선언하지 않았다.

문재인, 부산·경남 민심 잡기 위해 강행군... 결국 몸져 누워


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호텔에서 열린 경남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측과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 관련 질문을 받던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호텔에서 열린 경남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측과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 관련 질문을 받던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경남으로 이동해 지역 기자 간담회를 연 문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또 다시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상황을 더 제대로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할테니 이제 조금 화를 풀고 단일화 협의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지역 발전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문 후보는 ▲ 경남의 첨단산업과 융복합산업의 신산업수도로 육성 ▲ 경남의 4개 권역별 특화 및 전략산업 육성 ▲ 경남 서부권을 귀촌·귀농·취농 모델 지역으로 특화 ▲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사 이전을 포함한 진주혁신도시사업 발전 ▲ 김천-진주-거제간 고속화철도 조기건설 ▲ 경남은행 분리매각 추진 등 '경남 지역 6대 구상'을 약속했다.


전북에서 '토지 공사를 경남에 빼앗겼다'고 발언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 그는 "전북 도민 어느 한 사람도 토지 공사를 다시 전북으로 돌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전북의 요구는 토지 공사 대신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전북으로 이전해달라는 것으로, 그 점을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 드린 것이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양보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남도지사 후보는 범야권 후보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 진보정당 후보, 무소속 후보 모두가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논의 틀 속에서 함께 경쟁해 단일후보로 선택되길 바란다, 그렇게 선출된 후보야 말로 나의 러닝메이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문 후보는 "새누리당이 참여정부 때부터 써온 동남권 신공항이라는 표현을 버리고 남부권 신공항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다"며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대구 경북 지역 또는 특정 지역으로 입지를 바꾸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초대로 동남권 신공항으로 추진되는 게 옳다"며 "공정한 기준에 따른 심사 과정에서 정치 논리가 개입되는 것만 배제하면 누구나 승복할 입지 선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웨딩클럽K에서 노동, 인권 변호사 시절 변론을 담당했던 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웨딩클럽K에서 노동, 인권 변호사 시절 변론을 담당했던 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문 후보는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나에게 이곳은 생명의 땅이자 어린 시절 꿈이 간직된 희망의 땅"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다시 이곳에 섰다, 경남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줬던 것처럼 경남을 기회가 넘치는 희망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후 창원시 마산어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 문 후보는 서둘러 서울로 상경했다. 당초 문 후보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에 대한 상황 점검을 하려했지만, 1박 2일 강행군과 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진행하지 못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서울로) 올라오면 함께 회의를 하려고 했으나, 후보가 감기몸살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라며 "심야 회의를 하지 않고 내일 아침 후보와 비공개 회의를 통해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부산 경남 #안철수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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