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맏형' 표현 부적절... 안 후보 동생 아니다"

트워터에 민주당에 강한 실망감 표현

등록 2012.11.20 17:38수정 2012.11.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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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강금실 변호사가 20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진행 중인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너무 실망스럽다"며 돌직구를 던져 의아스럽다.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강금실 변호사와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각각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해 친분이 두텁고, 특히 문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강금실 변호사의 입각을 건의했던 각별한 인연이 있어 강 변호사의 '실망'이라는 표현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문 후보는 최근 강금실 변호사의 <생명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찬사를 아까지 않았던 터라 더욱 어리둥절케 한다.

강금실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 공식 브리핑에서 맏형 표현 부적절하다. 동등한 후보이지 안 후보는 동생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지도부 사퇴와 문 후보 양보 발언 진정성 믿었다가 너무 실망스럽다. 차분히 생각해보자.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라고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강 전 장관은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국민과 야권중심으로 생각하며 크게 맘을 비우고 이기는 길로 가야 한다. 민주당이 국민중심 아닌 민주당 중심에 사로잡힌 듯해 안타깝다. 우리 모두 위대한 각성을…"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a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 신종철


문재인 후보를 '맏형'으로 표현한 것은 문재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이다.

단일화 협상이 또 파열음이 생기자 우상호 공보단장은 20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양측 협상단이 협상진행 중인 내용은 일체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제 협상내용 중 일부가 왜곡되게 언론에 알려진 점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안철수 협상단을 겨냥하면서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를 흠집 내려는 일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 단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문재인 후보가) '맏형'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 차원에서 이제는 어제 진행됐던 협상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안철수 협상단이 제시한 방안을 공개했다.


그러자 안철수 캠프 유민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갖고 "어제 상황의 핵심은 문재인 후보가 처음 말한 것처럼 단일화 방식을 맡기겠다는 것, 우상호 단장이 말한 통 큰 양보, 두 가지 다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안을 하라고 해서 제안을 했더니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오늘 원점에서 다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하며 특히 "점잖게 말씀드리는데 이제 맏형 얘기는 그만 했으면 한다"고 '맏형'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금실 전 장관의 트윗을 본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강금실 '문재인 양보발언 믿었다가 너무 실망스럽다' - 강금실, 왜 이리 균형감감 잃었나"라며 "안철수는 펀드 후원자 1만4천명 뽑고, 문재인은 민주당 대의원 1만4천명 뽑아 공론조사하자는 게 말이 되나. 민주통합당 대의원들 대부분 구민주계다. 강금실. 왜 끼어들지?"라고 비판했다.


a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 신종철


한편, 문재인 후보는 지난 10월 29일 강금실 전 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 "강 장관님을 처음 뵌 게 부산에서 판사 할 때였는데, 진면목을 보게 된 것은 노동문제에 대한 (강금실 판사의) 논문이었다"며 "그때는 노동법 이론도 발달되지 않아서 인권변호사로서 노동 사건을 찾아볼 만한 법 이론이 궁할 때였는데 그 시절에, 요즘 되돌아봐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논문들을 쓰셔서 제가 노동사건 재판할 때 크게 참고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칭찬했다.

문 후보는 "그 이후에 법복을 벗고 변호사하면서 금방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참여해서 부회장도 맡으셨고, 여성법조인 가운데 아주 개혁적인 리더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 각별하게 가까워졌던 것은 역시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 하실 때였다"며 자신이 강금실 변호사의 입각을 추천하게 된 후일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을 장악하지 않을 장관, 비검찰 출신 장관, 또 검찰을 장악하지 않을 (청와대) 민정수석을 임명해서 정말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제대로 보장하려고 했다"며 "강 장관님이 법무부장관 하실 그 시기에 검찰은 역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제대로 보장되던 시기였다"고 강 전 장관을 치켜세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강금실 #문재인 #최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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