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민캠프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
조재현
- 문재인캠프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모두 몇 개인가."나도 안 세봐서 잘 모른다. 일단 민주캠프에선 소통1본부 부본부장(본부장 조정식), 인재영입위원, 민주당 정책자문위원, 문재인펀드 운영위원, 창작공장 공장장, 경선 당시에는 캠페인 전략본부장. 또 시민캠프에서는 운영위원, 새정치 혁신위원, 홍보전략위원. 몇 개지?"
- 9개다. 문화예술인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는데 소감이 어떤가. "내 평생 딴따라로 살다가 정치에 결합하니까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개그콘서트 <정여사> 버전). 일단 낯선 분야다. 기존의 관행들이 있는데, 그 관행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극복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는 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는데, 주로 대외적인 이벤트 프로모션이다. 벌써 내가 결합한 게 6~7개월 정도 되는데, 음... 내가 처음 정치에 결합한다고 하니 어떤 친구가 이런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요즘 새록새록 생각난다."
- 무슨 말인가."'정치판엔 새로운 것은 없다. 자기들이 했던 경험 속에서 가장 베스트를 찾는 게 정치다. 그 과정에서 힘들 것이다.' 요즘 그 말이 좀 많이 생각난다. 후후."
- 김 대표 정도라면 여기저기서 영입제의가 있었을 텐데 왜 문재인을 선택했나. 문재인을 선택한 특별한 기준은 무엇인가."나는 가장 중요하게 사람을 본다. 사실 문 후보와 내가 그렇게 오래 된 사이는 아니다. 노무현재단 상임이사 시절부터 만났을 뿐이다. 예컨대, 이런 비유가 가능할 것 같다. 신영복 선생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서 향기가 난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 양반(문재인)에게 강한 체취를 느꼈다. 굉장히 매력 있는 사람이구나 빠져들게 됐다. 성적 정체성과 달리, 그저 사람으로 사랑하게 되는, 그런 게 좀 있다. 인간적으로 매력 있는 양반이다.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심성, 태도 이런 건 다 아는 거고, 뭐랄까 비범함? 그런 게 있다. 천재 같다. 학습속도가 매우 빠르다."
- 학습속도가 빠르다니, 문 후보 과외시켰나?"대중연설 봤지 않나. 처음에 어땠나. 다 알지 않나. 정책 익히고, TV 토론 하고 그걸 주욱 지켜보니까 이 양반이 되게 빠른 양반이구나 느꼈다. 저희 다음기획 소속 가수 중 정태춘씨가 있다. 나는 이분을 늘 천재라고 생각한다. 뭘 익히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학습속도가 빠르다. 문 후보에게도 그런 걸 느낀다. 메시지 회의, 홍보물 전략회의 등등 몇 번 회의를 같이 해보니까, 정말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수많은 교수들, 전문가들이 입을 다물 정도였다."
- 경선 중 연설할 때 하도 보고 읽어서 팀원 한분이 아예 원고를 갖고 튀었다는 소문도 있던데."족집게 과외 했을 때 얘기 같다. 사실 그분과 가장 가깝게 접촉한 건 노무현 대통령 2주기 김제동 토크콘서트 때였다. 봉화마을에서 했는데, 이 분이 게스트로 나왔다. 그때만해도 굉장히 경직돼 있었다. 그리곤 그분의 저서 <운명>의 북콘서트 때 만났다. 불과 몇 달밖에 안 됐는데 그분이 상당히 변해 있었다. 그리고 법륜 스님과의 <청춘콘서트>. 이미 이때는 완전히 훌륭한 스피커로 대중을 장악하고 있었다.
나는 기획사 사장으로서 가수든 연기자들 다 함께 일을 해보면 이 사람이 무대 위에서 대중을 어떻게 장악하고 어떻게 소통하며 어떻게 설득하는지 주욱 보게 된다. 교감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지금 내 느낌은 딱 그거다. '저분 작두 타셨네!' 하하."
- 그러나 문 후보 자체가 너무 착해서 탈이다, 조직에 휘둘린다, 이런 비판도 있지 않나."그건 당내 논의구조에 있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관전평일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닮았다. 또 다른 승부사적 기질이 있다. 남다른 지도력이 있다."
"MB 아래서 민주주의 무너지는 꼴, 이제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