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TV가 지난 9일 <이케가미 아키라의 배우는 뉴스>에서 한국 대선을 분석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반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우호적'으로 대비시켰다. 트위터(@(@Bapxxxx) 캡쳐 갈무리
트위터 캡쳐
새누리당이 일본의 한 방송매체의 한국 대선 분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TV는 지난 9일 '이케가미 아키라의 배우는 뉴스'에서 한국 대선을 분석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반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우호적'으로 대비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는 지난 4일 중앙선관위 주관 대선후보 방송토론에서 박 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명인 '다카키 마사오'를 거론하며 '친일파' 꼬리가 붙은 상황이다.
통합진보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박 후보가 의원으로 활동한 기간 '친일청산' 관련 법안은 41건인데 이 중 박 후보가 대표발의한 법안은 아예 없고 공동발의한 법안은 1건 뿐"이라며 "박 후보가 공동발의한 법안조차 사실상 조사를 무력화시키는 법안이라고 논란이 있었던 법안"이라고도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독도 문제나 교과서 왜곡 등으로 인해 형성돼 있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박 후보에게 향할 수 있다.
"박정희 딸 박근혜는 우호적... 노무현 측근 문재인은 일본에 엄할 것"문제가 된 해당 방송은 먼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들어 박근혜 후보를 분석했다.
일본 NHK 보도국 데스크 출신의 이케가미 아키라(61)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국교를 정상화시킨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박 후보가 "일본은 중요한 우호국"이라고 발언한 점을 거론했다. 또한, 박 후보가 외신기자 클럽 기자회견에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나 대한민국의 고유영토다, 이것은 협의대상이 아니다"고 밝힌 점도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이는 한국 정치인으로서 하는 얘기"라며 박 후보는 일본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킨 사람으로 노 전 대통령은 일본에 매우 강경한 사람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만큼 일본에 매우 엄격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안부 문제에 일본에 법적 책임을 묻는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시정하라" "전범 기업 입찰 제한을 강화한다" "일본의 약탈 문화재를 반드시 반환시킨다"는 문 후보의 발언을 거론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일본에 흘러들어온 한국문화재를 돌려달라면서 시끄럽게 굴 것"이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한일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은 한 트위터리안(@Bap****)에게 캡쳐돼 SNS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조국 서울대 교수(@patriamea)는 해당 방송을 캡쳐한 트위터 멘션을 리트윗하며 "약탈문화재 돌려받는 방법!"이라고 글을 달았고, 고재열 <시사IN> 기자도 해당 내용을 리트윗하며 "극적 대비"라고 평했다.
새누리당 "연예인 패널 나와 궁금한 것 가볍게 던져주는 프로그램에 불과"새누리당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야기" "이른 바 프리랜서 기자가 나와 한국 대선후보를 비교하는 장면"이라며 파장을 차단하고 나섰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친일'이고, 문재인 후보는 '반일'이라고 성격을 규정한 것 아닌가, 이렇게 트위터리안들이 글을 퍼 나르고 일부에서 이것을 과장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명성 설명을 드린다"며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패널로 나와서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가볍게 던져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현지에도 판단을 부탁을 했더니 '친일'과 '반일'을 단정하기보다는 두 후보의 경우 이제까지 있었던 발언, 그리고 움직임 이런 것을 토대로 나름대로 분석을 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에서) 박 후보가 일본에 우호적으로 비칠지라도 독도 관련 발언을 소개하며 '역시 영토문제에 있어서는 박 후보도 한국 국민들의 정서와 같이 강경하다'고 단서를 달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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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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