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15일과 16일 설연휴 기차표 인터넷 예매를 진행했지만 접속자 폭주로 서비스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김시연
설 연휴는 아직 한 달 남짓 남았지만 '귀성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15일부터 전국 기차역과 인터넷을 통해 설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끼고 단 사흘에 불과해 어느 해보다 치열한 예매 전쟁을 예고했다. 실제 15일과 16일 인터넷 예매 동시접속자수는 각각 37만 명, 42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연거푸 깨며 접속 지연 사태를 낳았다.
동시 접속 42만 명... '피크타임' 10분 만에 매진
모처럼 명절표 예매에 도전했다. 인터넷 예매 시간대가 평소 오전 7시에서 오전 11시로 늦춰진 탓이다. 하지만 첫날엔 10분 정도 늦는 바람에 예매를 놓쳤다. 수차례 접속을 시도했지만 예매 사이트 접근 자체가 안됐고 가까스로 연결이 된 뒤엔 접속 지연 메시지만 떴다. 30분쯤 지나 접속이 비교적 원활해질 때쯤엔 이미 웬만한 표는 모두 매진된 뒤였다.
경부선에 이어 호남선을 예매하는 이튿날엔 시작 5분 전부터 미리 대기했다. 설연휴 첫날인 2월 9일 고향 가는 표와 마지막 날인 11일 돌아오는 왕복표를 설정해 놓고 기다렸다. 11시 땡 치자마자 예약 버튼을 눌렀지만 이번에도 접속 지연 메시지가 먼저 반겼다. 2~3분 정도 씨름한 덕에 11일 귀경표부터 확보할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시간대를 계속 바꿔가며 9일 귀성표 예매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매진됐다는 메시지만 떴다. 결국 연휴 하루 전인 8일로 출발 날짜를 앞당겼고 이른 아침 일찍 출발하는 표를 가까스로 구할 수 있었다.
'예매 전쟁' 2라운드... 대기표 확보 경쟁도 치열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잔여석 예매가 시작되는 16일 오후 2시부터는 '예약 대기' 전쟁에 돌입했다. 이미 주요 노선, 피크타임 시간대 표는 모두 매진됐지만 반환 표를 바라고 예약 대기 신청을 했다.
대기표 경쟁도 '본선' 못지 않았다. 코레일 예매 홈페이지는 계속 접속 지연 상태였고 간신히 접속해 남아있는 열차 '대기' 버튼을 눌러도 접속 지연이나 시스템 오류 메시지가 떠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그 사이 대기 가능한 열차도 계속 줄어들었다. 결국 이번에도 30분 정도 컴퓨터와 씨름한 끝에 9일과 11일 오전 피크 시간대에 1건씩 대기해 두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