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촌장 김성수씨는 여수시의회가 '낚시허가제' 조례를 제정해 낚시꾼들로 부터 해양오염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심명남
- 천연기념물 수달과 함께 지내더라."지난번에 내가 찍은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듀공이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바 있다. 수달은 내가 생활하는 민박집 옆 방파제에서 자주 목격된다. 뉴스가 나간 후 최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촬영을 나왔는데 낚시꾼이 많아서 수달이 나타나지 않았다. 취재진이 수달이 자주 출몰하는 이야포 마을에서 촬영한 것으로 안다."
- 현재 낚시조항은 어떤가?"올해 그 어느 때보다 대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갯바위와 바지선 낚시터에서 5자(50cm)가 넘는 감성돔이 올라와 낚시꾼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조황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 요즘 주로 잡히는 어종은?"감성돔, 볼락, 참돔, 벵어돔 등이 잡힌다."
낚시면허제 조례 제정해야 하는 이유- 낚시터 오염을 지적했다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낚시꾼들이 낚시터에 버린 쓰레기 수거가 안 되고 있다. 다도해상국립공원의 근본적인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가 나서 대책을 내놔야 한다. 시의회에서 조례를 만들어 낚시협회에 1인당 5000~7000원씩을 부과해 마을에서 전체적인 낚시터를 관리·보존해야 한다. 실제 추자도 같은 경우 낚싯배가 추자도까지만 실어다 주면 추자도 현지인 낚싯배가 포인트까지 안내하고 다음날 철수할때 쓰레기를 수거해와 함께 더불어 살고 있다."
-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며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낚시꾼의 각성이 필요하다. 우리 마을은 '마을1종 공동어업권'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은 마을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어업권내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와 바다에 뿌린 밑밥(집어제)으로 인해 해산물이 성장발육 저하와 갯녹음(백화현상)으로 매년 생산량이 감소해 마을 공동소득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바로 밑밥에 섞인 썩지 않는 방부제 때문이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나름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지차체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왜 쓰레기 청소를 하게 되었나?"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가 치운다는 슬로건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곳은 청정지역이다. 내 집 앞이다. 하지만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바닷가 갯바위 구석구석에 널려 있다. 낚시꾼이 머물다간 곳은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갈 수 없기에 그대로 방치되어 환경을 훼손하고 미관상 좋지 않더라. 그래서 아내와 함께 배를 이용해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 낚시꾼과 충돌은 없었나?"많이 싸웠다. 내가 볼 때 일부 낚시꾼이 분명 버린 것이 맞는데 낚시꾼은 당신이 뭔데 간섭 하냐는 식으로 시비를 걸 때도 많더라. 이럴 땐 화가 난다. 지자체가 몇 년간 정치적인 이유로 미뤄왔던 '낚시면허제'를 하루 빨리 시행해 쓰레기 면허비용으로 마을 사람들이 공공근로를 통해 섬마을을 가꾸어야 한다."
- 객지생활을 하다 다시 섬으로 들어왔다. "2000년경 고향으로 완전 귀향했다. 어려서 섬을 안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건 어머니께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장남이다 보니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고향에 내려왔지만 처음에는 살길이 막막했다.
초창기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민박을 시작했다. 또 살기 위해 당시 중앙정부를 찾아 다니며 '농어촌민박지원사업'을 요구했다. 그 결과 민박 개보수 사업비용으로 1천만 원의 무상지원이 이루어졌다. 난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많은 도서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사업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부족한 숙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엑스포 성공위해 배타고 나와 자원봉사..."가슴 뿌듯하다"- 섬 생활이 척박하다 섬에서 주로 뭘로 먹고 사나?"겨울철에는 낚시객을 상대로 식당과 민박을 운영한다. 또 여름은 피서객들을 상대로 휴양식당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 이곳 섬에 볼거리로 뭐가 있나?"제주 올레길과 맞먹는 금오도 비렁길 전구간이 작년에 완공되었다. 이곳은 1년에 40~50만 명이 찾고 있다. 또 청정해역을 찾는 낚시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 시를 쓰고 있다."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객지생활을 하면서부터였다. 삭막한 서울생활에서 고향과 가족애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썼다. 2003년 문예응모 시분야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 약 80여 편의 시를 썼다. 지금도 자연을 벗 삼아 1년에 몇 편을 쓰고 있지만 막상 삶이라는 현실에 부딪쳐 살다 보니 그마저도 어렵다. 시집을 내야 하나 아직 초판을 못 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