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이들이 있지만,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김동수
저도 아직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피처폰보다 스마트폰 세대입니다. 스마트폰없이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따져묻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고, 전할 것 다 전하고, 나눌 것 다 나눕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에 매여 사는 것보다 더 자유롭습니다. 삐삐가 처음 나왔을 때 '개 목걸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이 족쇄입니다. 가장 많이 뛰어놀아야 할 때인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 없으면 안절부절하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공부 족쇄살이를 넘어 이제는 스마트폰 족쇄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우리는 언제쯤 사 주실거예요?"
"아직은 멀었어."
"그럼 휴대전화는?""조금 더 기다려."
"나도 휴대전화는 갖고 싶어요. 우리 반에 휴대전화 없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그래 휴대전화 없다고 불편한 것 있니?"
"없어요."
"오히려 휴대전화 없으니까 아빠하고 더 많이 이야기하고, 놀잖아. 스마트폰이 있으면 아빠하고 이야기도 안하는 아이들이 많아."
할머니 집에 오면 숙모가 이전에 썼던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치를 않습니다. 아빠 목소리가 커지면 그제사 놓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손에 잡는 순간 다른 아이들처럼 대화는 단절될 것입니다.
"막둥아 나도 너에게 스마트폰 사주고 싶어 하지만 네게 사면 아빠와 엄마 그리고 형아와 누나 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좋아할 수 있어."
"나는 아니예요."
"아냐. 어른들도 스마트폰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어. 어린이인 막둥이는 더 헤어나올 수가 없어."
"그래도...."
"할머니 집에서 숙모가 썼던 스마트폰 손에 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지."
"응."
"바로 그거야. 한 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아빠도 비슷할 거야. 아빠도 스마트폰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