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완 하이댐과 발전소
이상기
아부심벨을 구경하고 나온 우리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탄다. 버스는 10시에 아부심벨을 출발한다. 아침에 올 때와는 달리 햇볕이 따갑다. 사막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중간에 신기루도 보인다. 그렇게 세 시간쯤 달려 우리 차는 아스완 하이댐에 닿는다. 도로를 따라 가로수를 조성해 놓았고, 전망대 공원에는 부겐빌리아 등 꽃이 활짝 피었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아스완 하이댐 상류의 낫세르 호수와 하류의 아스완 올드댐 호수를 조망한다. 상류 쪽이고 하류 쪽이고 나일강 주변 풍경이 황량해 보인다. 이들 두 댐으로 인해 고대 이집트 신전 20개가 수몰되거나 수몰위기에 몰렸고, 그 중 10개만이 남아 현재 관람할 수가 있다. 이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아부심벨 신전과 필래(Philae) 신전이다. 이곳 하이댐 전망대에서는 칼랍사(Kalabsha) 신전을 볼 수 있다.
멀리서 보아도 웅장하고 크다. 입구의 탑문으로부터 벽이 길게 이어진다. 탑문의 높이가 41m, 신전의 폭이 35m, 길이가 71m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칼랍사 신전은 다른 신전과 달리 폐쇄적인 느낌을 준다. 그리고 탑문 앞으로는 열주식 건물의 일부가 남아 있다. 이 신전 역시 1970년 수몰로 인해 북쪽으로 40㎞ 떨어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것이다. 이때 독일의 고고학자와 기술자들이 이전 사업을 책임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