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편의점주의 '억울한 죽음' 추모경남 거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임영민씨(32세)가 지난 1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편의점 'CU' 매장 앞에서 참여연대,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세븐일레븐점주협의회 회원과 김광진 민주통합당,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이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꽃을 들고 '가맹사업법 개정'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권우성
지난 1월 15일, 거제도의 한 편의점에서 32살의 편의점 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은 그가 편의점 가맹본부의 불공정 계약 때문에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야에 손님이 없어도 24시간을 영업해야 하는 24시간 강제영업 규정, 35%의 가맹점 로열티(매출의 35%를 본사에 수수료로 지급), 폐점 위약금 수천만 원까지. 누적된 적자로 사채 빚에 시달리던 그는 편의점 창업 2년여 만에 자신의 편의점에서 세상을 떠났다.
추모기자회견은 참여연대,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거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마창진(마산·창원·진주) 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의 주최로 거제와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목숨을 잃은 편의점주 임영민(가명)씨와 같은 30대인 조성주 경제민주화 2030연대 대표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면서 "10대는 학교폭력과 경쟁교육 때문에, 20대는 취업경쟁과 불안한 미래 때문에, 30대는 취업이 안 되면 창업하라고 하는데 자영업자들도 자살하는 비극적인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이것은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도 편의점, 청년들이 창업을 했지만 자살이라는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곳도 편의점"이라면서 "더 이상 창업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회피하지 마라"고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