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가 주남저수지 철새 서식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표시한 것이다. 벚나무 식재 이후 주남저수지와 송용들판 무논을 먹이터와 잠자리로 활용하는 큰고니와 오리류의 비행패턴을 비교한 것이다.
마창진환경연합
그동안 모니터링해온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9일 "주남저수지 벚나무 식재 1년, 철새 서식 환경변화 모니터링 결과와 개선대책"이란 의견서를 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49그루가 꽃봉오리를 맺지 않고 있어 얼거나 다른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사한 벚나무 대신에 '차폐림 기능'을 하고, 높이가 낮은 수종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저수지 벚나무는 철새 서식환경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요소로, 지금 상황에서 다시 식재할 것이 아니라, 고사한 벚나무 대신에 탐방객들의 차량 소음과 불빛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차폐림 기능'을 하는 수종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높이 1.5m 정도의 나무로 바꾸어 식재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이 단체는 올해 1월 3일부터 3월 6일까지 거의 매일 오전 7~8시 사이 철새들의 비행패턴을 모니터링했다. 무논에서 주로 먹이 활동을 하는 철새는 큰고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등이 그 대상이었다. 큰고니 300여 개체는 무논과 저수지를 오고가며 동시에 자거나 휴식하고 먹이활동을 했다. 몸집이 큰 새들은 비행할 때 벚나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
마창진환경연합은 "몸집이 작은 오리류의 경우 벚나무를 직선으로 단번에 넘어 이동했지만 몸집이 큰 수금류인 큰고니는 오리류와 다른 비행 패턴을 보였다"며 "큰고니는 벚나무를 단번에 넘지 못하고 한두 차례 크게 선회해 저수지와 무논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