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이 넘은 초보 라이더 김애순씨가 자전거로 도로주행을 하고 있다.
심명남
"10년만, 아니 5년만 젊었어도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자전거 타기 트레이닝을 받고 도로주행에 나선 초보 라이더 김애순씨는 이렇게 말했다. 기자가 자전거를 타고 그의 뒤를 따르며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묻자 "그걸 꼭 밝혀야 되나요? 6학년이 넘었습니다"라고 쑥스러워 한다. 그는 현재 여수시 자전거 교실 7기 회원 중 최고령이다.
친구와 함께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는 곽은서(48)씨는 "첨에 자전거를 전혀 탈 줄 몰랐는데 한 달 정도 배우니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면서 "더 열심히 배워 섬진강도 가고, 전국투어를 가는 것이 목표다"며 열심히 라이딩 기술을 익히고 있다.
봄이 되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자전거를 탄다는 게 굳이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거차원적인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라이더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는 "자연을 즐기니 너무 행복하다, 이게 라이딩의 참맛"이라는 것.
이날(15일) 여수시 관기리에서 섬달천까지 도로주행 중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무릎에 피를 봤지만 "주여, 제 기도가 부족했습니다"며 하나님을 외치는 최고령 김씨를 보며 웃음을 참느라 혼이 났다. 하지만 그만하기 다행이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위로의 말을 들려주지 못했다. 그가 넘어지자 뒤따라오던 여수시 자전거 교실 손정애 강사의 따끔한 질책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