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국노래자랑> vs. 송해의 '전국노래자랑'

[리뷰] 단순히 웃는 영화라고 하기에는 많은 게 담겨있는 영화

등록 2013.05.10 12:37수정 2013.05.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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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영화<전국노래자랑>의 주인공 김인권은 이번 작품을 위해 가수로 데뷔하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한다. 실제로 가수가 됐다.
전국노래자랑영화<전국노래자랑>의 주인공 김인권은 이번 작품을 위해 가수로 데뷔하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한다. 실제로 가수가 됐다.전국노래자랑

장장 33년째 방송 중인 KBS 최장수 간판프로램 '전국노래자랑'. 이 프로그램 하면 역시 송해가 떠오른다. 한창 프로야구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 야구해설은 '역시 하일성'이었듯이.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송해는 그냥 '송해'라고 불러야 제 맛이다. 송해하면 전국노래자랑이고 전국노래자랑하면 송해다. '이젠 산수(仐壽)를 훌쩍 넘기신 송해 선생님께 불손한 짓일까'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아니다. 이는 연예인의 운명이자 영광이다.


"빰빠빠빠빠빠밤 빠라바빰빠빠빠빠빠밤 딩동댕... 전국노래자랑~ 안녕하세요~ 송해입니다."

여기에 각고장의 특성만 멘트에 추가하면 그것이 곧 이 프로그램의 인트로의 전부다.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그는 이미 대한민국 서민의 대변자이며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다. 영화 <전국 노래자랑>도 송해가 빛을 내준다. 등장자체만으로도 뭉클한 감동이 된다. 그가 오랜동안 한결같이 서민들의애환을 너무 잘 이해하고 받아줬기 때문이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한국방송공사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는 경연자들의 소소한 사연들을 재미나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담아낸다. 마치 관객인 우리가 전국노래자랑에 직접 참여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김해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전국노래자랑의 참가자들은 모두 우리가 살면서 늘 부딪히는 서민들이다. 사랑을 고백하는 여자, 술을 너무 마셔서 노래하다 말고 불상사를 내는 슬픈 중년의 신사, 반짝이 옷을 입고 섹시한 춤을 추지만 어설픈 처녀들, 못다 이룬 가수의 꿈을 위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는 미장원 보조미용사, 노래가 마냥 좋은 중국집 사장, 할아버지와의 헤어짐이 슬픈 손녀, 자신의 노래실력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근엄한데 웃긴 시장님 등이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만큼은 주인공이 된다. 관객들은 그들의 사연들에 훤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듣고보다 보면 가슴이 아리고 눈물샘이 젖게 된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갑갑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해시는 서기 42년 김수로왕이 세운 가락국이 그 기원이다. 김해시민들은 김수로왕의 고귀한 후손들인 셈이다. 2012년 말 기준 김해시 인구는 51만 명이 넘는다. 남해고속도로, 김해 양산간 고속도로, 부마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이며, 약 3천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어방공업단지를 비롯한 공단에 자리 잡고있어 김해시 지역경제를 떠받들고 있다. 여기에 부산항, 김해국제공항등의 국제적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김해시는 인구 최근 50만 이상의 대도시가 되면서 인구 유입도 늘고 자치행정력도 갖추면서 나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여러 중소도시의 경제형편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예측 가능한 2013년 경제성장률은 2.7%라고 한다. 저성장기조를 띄기 시작한 우리나라 경제가 L자형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방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나라들의 제조업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지방경제의 제조업 수출과 내수유통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전국노래자랑>이 말 그대로 전국에 울려 퍼지면서 '정부의 경제민주화도 함께 전국에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위한 민주화가 선행돼야 하는 것도 옳은 일이고 대도시와 지방소도시간의 민주화도 절실한 일이다.

영화는 트로트 가수 박상철씨의 성공스토리로만 여겨지기에는 제작자 이경규가 영화에 많은 것을 담은 것 같다. 여담이지만 지금은 목사가 된 서세원이 12년 전인 2001년 제작한 영화 <조폭마누라>의 여주인공이었던 신은경을 이경규 자신이 제작한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시킨 그의 극소심한 복수전도 재미있고 수로왕의 후손들이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도 재미있다. 부산 출신인 그가 익숙한 지역이기 때문에 그랬기도 했겠지만.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주연배우 김인권은 "음악프로 오디션을 보는 줄 알았어요"라고 말할정도로 춤과 노래 연습에 시간할애를 많이 해야 했다고 한다. 그가 직접 부르고 '형돈이와 대준이'가 피쳐링한 노래 <전국을 뒤집어놔>와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과연 송해의 '전국노래자랑'을 잘 이해하고 있는 작품들일까. 송해는 특별출연을 통해 긍정을 표했고, 관람객인 나의 대답도 '그렇다'이다.
#김해시 #송해 #중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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