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 비핵화"... 최룡해 "6자회담 재개"

북 특사, 시진핑 주석 접견... 향후 북한 행보에 이목 집중

등록 2013.05.24 17:27수정 2013.05.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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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북 김정은 특사 최룡해, 중국 방문 위해 평양 출발 북한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기 위하여 22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옆자리서 보좌하는 최룡해.

북 김정은 특사 최룡해, 중국 방문 위해 평양 출발 북한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기 위하여 22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옆자리서 보좌하는 최룡해. ⓒ 연합뉴스


[2신 대체: 24일 오후 9시 12분]
북 특사일행, 시 주석 만나 김정은 친서 전달

북한 특사의 중국 국가주석 접견은 결국 성사됐다. 24일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일행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최 총정치국장은 김 위원장의 친필서신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최 총정치국장은 "조선(북한)은 관련국들과 함께 6자회담 등 각종 형식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게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조선은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6자회담 재개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날 최 총정치국장이 강조한 부분은 '북한이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 이를 위해선 한반도의 평화가 필요하다'는 부분이다.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강조한 '핵 무력과 경공업 발전 병진' 노선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핵 무장이 도발이 아니라 전쟁 억지에 있다는 주장을 설득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북·중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를 강조하면서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자신의 이번 중국 방문 목적 중 하나가 김정은 제1위원장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라는 걸 드러낸 것.

이 만남에서 핵무장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최 총정치국장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란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모든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중 관계와 관련, "중·조(중국과 북한) 우호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 당과 정부는 조선과 함께 노력해 양국 관계를 장기적으로 건강,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결국 시 주석을 예방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측은 북한 특사 일행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시 주석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와의 만남에서 누누이 중국의 목표가 '한반도 비핵화'란 점을 강조해 북한을 압박했고, 북한은 6자회담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의 뜻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힌 모양새다.

이번 북한 특사 성공 여부는 특사가 타진했던 북·중정상회담 성사 여부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한·중 정상회담은 내달 말로 예정돼 있다.


[1신: 24일 오후 4시 37분]
시진핑 만날까... 방중 북한 특사에 쏠린 눈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한반도와 주변국의 눈이 쏠려있다. 면담 여부 자체로 향후 북중 관계와 북한의 행보를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부는 24일 베이징 당중앙군사위원회 외빈접견실 '바이다러우'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판창룽 당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당초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니라 북한 군부의 핵심실세인자인 최 총정치국장이 특사가 된 것에 대해 '이번 방문은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 등 군사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그럭저럭 맞아들어간 셈이다.

<신화통신>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 총정치국장은 '북한은 각 당사자와 공동노력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의 길을 찾아내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판 부주석은 '각 당사자가 한반도 비핵화목표를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유지해 줄 것을 중국은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 최고위 인사와 북한 군부 실세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날 판 부주석과의 면담 그리고 22일 중국 공산당 서열 5위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만남 결과에 따라 북한 특사의 시진핑 주석 접견 여부가 최종 결론 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특사가 '핵 무력과 경공업 병진발전 입장에서 한걸음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 중국이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성사시켜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대로 북한이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를 보인다면 국가주석을 만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21일 시진핑 주석이 쓰촨성 재해 지역 시찰을 떠나 북한 특사 접견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시진핑 주석은 24일 현재 베이징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아직은 전형적인 '응석받이 게임' 양상"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미 최 총정치국장에게 비핵화 이행을 요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류윈산 상무위원이 22일 최 총정치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 원칙을 언급한 게 이런 해석의 근거다.

이 만남에서 류윈산 상무위원은 "관련국들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핵 무력과 경공업 발전 병진 노선을 용납할 수 없다는 중국의 의지가 실려 있다고 해석한 것. 

그러나 이 같은 발언으로 중국의 입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박홍서 동덕여대 중국학과 연구교수는 류윈산 상무위원 발언에 대해 "예전부터 계속돼 왔던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라고 평가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서는 이런 표면적인 발언보다 수면 밑으로 오간 얘기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확실한 것은 북한 특사의 시진핑 주석 면담 성사 여부나 면담 시 내용을 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북한이 사고를 치면, 중국이 짜증을 내고, 북한이 숙이고 들어가면, 중국이 설거지를 해주는' 전형적인 '응석받이 게임'의 패턴이 그대로 나타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 #특사 #중국 #최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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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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