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한지 이틀째인 30일 오전 의료원 현관 앞에서 조합원들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속에,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있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윤성효
조미영 전 노조지부장은 "93일간 투쟁해 오면서 한때 같이 했던 일부 동료들이 떠난 뒤에 남아서 끝까지 투쟁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의료원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자"고, 박석용 노조지부장은 "국민들이 우리를 엄호 지지하고 있다. 국민들은 끝까지 의료원 사수를 위해 연대 지지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입원환자 3명, 경남도 '내용증명' 보내진주의료원에는 환자 3명이 입원해 있다. 경남도는 최근 '퇴원 명령'과 함께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그동안 하루 10만 원 안쪽의 입원비를 내왔는데, 경남도는 내용증명을 보내 계속 입원해 있으면 46만 원 정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환자 정아무개(94)씨의 딸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신데다가 팔다리에 힘이 없어 거동을 하지 못한다"며 "지금까지 두 차례 퇴원명령을 받았는데, 다른 병원으로 갈만한 처지가 못된다. 치료야 해봤자 특별한 진료가 없이 약만 받아 먹는 정도인데, 하루 병원비를 46만 원씩이나 내야 한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치매 증상이 있는 환자 정아무개씨의 아들은 "아버지는 3년가량 입원해 계시고, 그 전에 어머니께서 중풍을 앓아 오랫동안 의료원에 계셨으며, 부모님들은 전체 5년째 의료원 생활을 하고 있다"며 "병원비는 일반병원보다 훨씬 저렴하고, 시설도 좋아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폐업 발표를 했지만, 항의 차원에서도 끝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업 발표 당일 의료원을 찾아 환자들을 면담했던 강성훈 경남도의원(통합진보당)은 "환자들은 모두 계속 있고 싶어 하고, 이곳에서 나가면 갈 곳도 없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며 "경남도로부터 받은 내용증명을 보여주면서 특별한 진료도 없는데 하루 입원비를 그렇게 많이 내야 하느냐며, 근거를 대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폐업을 하면 진료를 못하게 되고, 건강보험 신청 등도 못하게 되어 병원과 관련한 비용은 모두 본인 부담이 된다"며 "경상대병원에서 출장진료도 와야 하고 해서 관련한 비용을 계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밤샘농성 계속... 의료원 안팎 긴장 계속진주의료원 주변에는 항상 긴장 상태다. 경찰과 경남도청 파견 공무원들이 배치되어 있고,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의료원 현관 앞을 지키고 있다. 조합원들은 29일부터 밤샘농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