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생명텐트 입촌식 모습
김동수
경상남도민은 올봄 두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2월 26일 취임 두 달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103년 역사를 지닌 진주의료원 폐업 선언을 한 일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STX그룹 유동성 위기입니다. STX그룹은 2001년 창립된 그룹으로 종업원 7만 명에 지난 2012년 4월 기준 자산순위 재계 11위(공기업제외)입니다. 하지만 이젠 그룹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STX그룹 위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2004년 STX보다 매출이 더 큰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인수한 것처럼 '공격적 M&A'와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조선경기 불황까지 덮쳐 12년의 화려했던 그룹 역사가 종말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STX그룹이 공중분해되면 경남 경제는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룹 본사가 경남에 있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지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급한 불을 꺼야 했습니다. 경남도가 지난달 2일 STX의 협력업체에 경영안정자금 300억 원을 긴급 융자지원하고 지방세 납부를 1년간 유예해 주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 홍 지사는 "대기업들이 대부분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STX는 도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도 힘만으로 될 수는 없지만 다같이 힘을 모아 도와야 한다"면서 "채권은행단에도 도지사 명의로 협조 요청서를 보냈고 지방에서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며 STX를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STX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던 홍준표 지사, 의료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