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전북 교육청 교육감실
- 어느덧 도교육감에 취임하신 지 3년이 되어갑니다. 지난 3년을 평가해주세요."지난 3년간 괜찮았어요. 보람도 많았고,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줬고 학습도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아이들 가르치고 보호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어요. 교육행정직에서도 교수 학습지원 잘 해줬어요. 지난 3년 평가하면 내 자신 교육감으로서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싶어요. 다들 협력 잘하고 각자 일을 잘 해줬기 때문이죠.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85점 정도 줄 수 있겠어요. 근거는 여러 가지로 평가지표들이 잘 나왔어요. 그래서 85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당선 인터뷰에서 교육현장의 청렴도가 낮은 것을 문제로 꼽으셨고, 그 다음 해 인터뷰에선 "많이 좋아졌다. 1년 후엔 전북 교육에서 '비리'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일선 학교 학부모 중에선 아직도 교사가 학부모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학생에게 불이익을 가한다는 하소연을 하는 사례가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그때 청렴도가 낮은 것 문제로 봤어요. 작년 청렴도 평가에서 우리가 전국 3위 했어요. 14위에서 3위로 올라갔으니까 11계단 올라간 거죠. 굉장히 잘 했고, '비리'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잖아요. 완전하게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해요. 특히 인사에 관한 뇌물비리는 아예 없다고 보면 되겠어요.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도 이 부분 만점 받았어요. 저는 무슨 말까지 하냐면 '인사 뇌물비리는 극소미세먼지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어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도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촌지 주고받는 일이 있지 않을까,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걸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 부분도 거의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며칠 전 어느 분 문병 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전혀 모르는 학부모 한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저에게 하는 말이 '교육감님 정말 고맙습니다. 촌지문제로 학부형들이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고 말하더라구요. 그런 걸 보면 이제 전북에서는 거의 사라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제 임기가 1년 남았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어디에 중점을 두실 계획이십니까?"전북 교육청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 1번이 '농산어촌 작고 아름다운 학교 살리기' 정책이에요. 전북은 전통적으로 농업경제에 의존하는 지역이 많거든요. 그래서 농산어촌에 작은 학교가 굉장히 많아요. 그러나 작은 학교들은 지원해주지 않으면 그냥 사라져버릴 취약성을 갖고 있어요. 이 학교들 지원하면서 자생력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뽑고 있어요. 이것을 앞으로 남은 1년 동안에도 강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 하나 혁신학교 운동 하고 있는데 혁신학교가 현재 84개에요. 내년까지 100개 만들려고 해요. 혁신학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잘되고 있어요. 더욱 뿌리내리도록 할 건데 금년에 혁신학교 슬로건 하나 세웠어요. 그 슬로건은 '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으로'에요. 혁신학교에서 이룩한 혁신의 성과를 모든 학교에 퍼지도록 하자는 거예요. 혁신학교에서만 혁신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전북 750여 개 모든 학교서 혁신의 바람이 일어나게 하자는 것이 중요하죠."
- 얼마 전 한 예능프로에서 역사특강을 해 호평을 받는 한편, 역사를 예능프로를 통해서 접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뉴라이트의 역사왜곡 문제가 논란으로 떠올랐어요. 현재 역사교육의 문제점은 뭐라고 보십니까?"우리 역사교육의 문제점은 지금 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역사과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약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 역사의 의미인데, 그런 점에서 역사는 단편적 지식을 알아가는 학습이 돼서는 안 되고 철저하게 역사적 사실을 알면서 그걸 통해 역사적 안목을 길러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역사교육의 중요성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 역사교육은 시험용 역사교육, 단순 지식암기 교육을 시켜온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죠."
- '교학사 판(일명 뉴라이트 교과서) 역사 교과서가 언론에서 말하는 대로 심각하게 왜곡된 기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전북에서 그 교과서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하셨는데 역사왜곡에 대한 대처 방안은 무엇입니까?"배우는 학생들에게 역사에 관한 지식을 잘못 전달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교육과정에서는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돼요. 지금 교학사 발행 역사교과서가 아직 출간되지 않았거든요. 출간되면 바로 팀을 구성해서 검토 작업에 들어갈 거예요. 그래서 명백한 역사왜곡, 허위 역사기록 등이 발견되면 그 교과서는 우리 전북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 하지만 그건 학교장 재량 아닌가요?"맞아요. 선택은 단위학교별로 학교장 재량으로 하게 돼 있어요. 도교육청 차원에서 그런 역사교과서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정리한 것을 단위학교에 보낼 거예요. 그래서 역사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들이 다 알 수 있도록 안내할 거예요. 그러면 왜곡된 사실을 알고서도 그걸 그대로 교재로 선택하는 사례는 우리 전북에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만약 반발이 있다면?"그럼에도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택하는 학교가 발생하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징계하는 것은 고려 안 해요. 왜냐면 왜곡 교과서도 검증 통해 나오잖아요. 그것만 가지고는 징계할 수는 없고, 징계는 아니지만 유사한 효과 낼 수 있는 조치들을 검토할 겁니다."
"역사왜곡 교과서, 전북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