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사랑, 하늘에 해가 둘일 수 없어

[리뷰] 뮤지컬 해를 품은 달

등록 2013.07.26 19:39수정 2013.07.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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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뮤지컬 '해를 품은 달'. 무대와 의상이 고풍스러우면서도 무겁지 않고, 안정된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좋았다. 사진은 비운의 여인 연우 역의 전미도.

뮤지컬 '해를 품은 달'. 무대와 의상이 고풍스러우면서도 무겁지 않고, 안정된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좋았다. 사진은 비운의 여인 연우 역의 전미도. ⓒ 이다엔터테인먼트

뮤지컬 '해를 품은 달'. 무대와 의상이 고풍스러우면서도 무겁지 않고, 안정된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좋았다. 사진은 비운의 여인 연우 역의 전미도. ⓒ 이다엔터테인먼트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 서울공연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7월 6일부터 31일까지 공연중인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2011년 정은궐 작가의 베스트셀러 작품을 2012년 인기스타 김수현 주연의 동명 TV드라마로, 올해 2013년에는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6월 8일부터 23일까지 용인 포은아트홀 프리뷰에서부터 관객의 반응은 드라마의 감동을 잘 살린 무대와 의상, 뮤지컬에 적합한 33곡의 노래, 김다현, 전동석, 성두섭, 조강현, 전미도, 안시하 등 젊은 뮤지컬 스타들의 특색 있는 연기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TV드라마의 사극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옛 의상이나 무대세트를 고증하는 면에서 예전의 웅장하지만 좀 무겁고 눌리는 듯한 느낌에서 벗어나 옛것을 살리면서도 현대에 맞게 무겁지 않은 퓨전스타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면이 이번 뮤지컬 '해를 품은 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a  이훤 역의 전동석 역시 고뇌하면서 결국 자신의 사랑을 알아내고 쟁취하는 세자와 왕 역할을 잘 표현했다.

이훤 역의 전동석 역시 고뇌하면서 결국 자신의 사랑을 알아내고 쟁취하는 세자와 왕 역할을 잘 표현했다. ⓒ 이다엔터테인먼트

이훤 역의 전동석 역시 고뇌하면서 결국 자신의 사랑을 알아내고 쟁취하는 세자와 왕 역할을 잘 표현했다. ⓒ 이다엔터테인먼트


그 안에서 주인공 배우들은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7월 24일 공연에서 주역배우는 전동석(이훤 역), 성두섭(양명 역), 전미도(연우 역)였다. 이들은 잘 흘러가는 음악선율과 깔끔하면서도 고풍스럽고 웅장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무대 디자인 안에서 편안하게 연기와 노래를 펼치고 있었다.

 

이훤과 양명, 연우를 각각 소개하는 첫 장면, 다음으로 연우의 집 안뜰로 이훤이 월담해서 방으로 숨어든 후 두 주인공의 첫 만남, 세자 비 간택과 연우의 거짓죽음 장면까지 자연스러우면서도 빠른 장면연결과 유유히 흘러가는 음악으로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훤 역의 전동석은 고뇌하면서 결국 자신의 사랑을 알아내고 쟁취하는 세자와 왕 역할을 잘 해냈으며, 상대역 연우 역의 전미도 또한 단아한 외모와 호소력 있는 청아한 목소리로 왕을 사랑하지만 한동안 떠나야 했던 비운의 여인을 잘 소화해냈다.

 

a  성두섭은 동생 이훤에게 왕권과 사랑하는 이마저 내주고 죽게 되는 시대의 풍운아 양명 역 역에 몰입하며 자연스럽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쳤다.

성두섭은 동생 이훤에게 왕권과 사랑하는 이마저 내주고 죽게 되는 시대의 풍운아 양명 역 역에 몰입하며 자연스럽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쳤다. ⓒ 이다엔터테인먼트

성두섭은 동생 이훤에게 왕권과 사랑하는 이마저 내주고 죽게 되는 시대의 풍운아 양명 역 역에 몰입하며 자연스럽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쳤다. ⓒ 이다엔터테인먼트


주인공 역을 쓰리톱으로 보자면 양명 역할의 성두섭도 단연 눈에 띄었다. 동생 이훤에게 왕의 권력과 사랑하는 연우마저 넘겨주어야 했던 운명을 가진 시대의 풍운아 양명이 마치 정말로 성두섭 자신인 착각을 줄 정도로 자연스럽게 잘 연기했다. 그가 왕에게 연우를 자신의 배필로 청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이나, 2막에서 산속에 묻혀지내는 연우에게 도망가자며 자신의 사랑을 다짐하는 장면은 한 남자의 절실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또 한 명의 역할, 극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해설역할이면서 1막 마지막에서 연우를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결국 연우와 이훤이 2막에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장씨 역의 최현선은 풍부한 성량,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카리스마로 극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잘 몰아가고 있었다.

 

a  뮤지컬 '해를 품은 달'중. 연우와 이훤의 재회에 다리를 놓는 장씨 역의 최현선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카리스마로 극의 비극적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중. 연우와 이훤의 재회에 다리를 놓는 장씨 역의 최현선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카리스마로 극의 비극적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 이다엔터테인먼트

뮤지컬 '해를 품은 달'중. 연우와 이훤의 재회에 다리를 놓는 장씨 역의 최현선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카리스마로 극의 비극적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 이다엔터테인먼트

하지만 한 가지, 2막으로 접어들면서 극의 전개구조 상 긴박감을 주려고 의도한 나머지, 음악이 너무 서사적인 느낌만을 주며 잔잔한 부분이 없어서 오히려 나중엔 청취에 혼잡함을 주는 점은 좋지 않았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7월 31일까지 공연된다. 8월에는 대구, 부산 등에서 지방공연이 준비중이다. 또한 12월에는 일본 동경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드라마 한류에 이어 뮤지컬 한류열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플레이뉴스에도 함께 송고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하여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2013.07.26 19:39ⓒ 2013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플레이뉴스에도 함께 송고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하여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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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고 작곡과 사운드아트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대학강의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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