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국화 이어나가는 '소운회' 창립전

강정자 화백 제자들 모임... 10일까지 인사동 하나로갤러리에서

등록 2013.09.06 19:35수정 2013.09.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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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강정자의 <숨은벽>.

강정자의 <숨은벽>. ⓒ 강정자


전통 한국화를 지향하는 수묵담채화 모임 '소운회'가 오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로갤러리에서 창립전을 연다. 소운회는 전통 한국화 작가인 운당 강정자 화백의 제자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화 18점을 전시한다. 초대작가인 강정자 작가는 전통 수묵화를 고집하고 있으며, 제자들의 모임인 소운회 또한 현대화로 인해 한국화가 점점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 한국화의 맥을 잇고 수묵화를 지향한다. 한국화에도 서양적이고 현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대한국화, 자연이나 현실 대신 추상적인 것을 그리는 '비구상' 한국화 등 많은 종류가 있는데, 이들은 특히 전통적 기법을 사용하는 한국화를 그린다.


전통 수묵화는 서양화와는 달리 선긋기와 발묵(먹물이 번져 퍼지게 하는 화법) 등을 특징으로 한다. 소운회 사무처장인 이은희 작가는 "한 획 한 획에 마음을 담아 그렸다"고 말했다. 그림 전체에서 기가 돌아 나갈 '여백'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한국화에서 강조하는 화법이다.

한국화는 그림에도 작가의 정신과 사고를 투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그리는 사람의 의도도 적절히 담는다는 것이다.

5일 오전 전시회를 방문한 현대한국화협회 이사장 박항환 작가는 "서양화가 눈으로 그리는 것이라면, 한국화는 마음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a  김옥진의 <청유격단>.

김옥진의 <청유격단>. ⓒ 김옥진

이번 창립전은 1998년 소운회 결성 15년 만에 여는 것이다. 그동안 내실을 기하고자 창립전을 미뤄왔지만, 회원들의 작품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매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초대작가는 옥산 김옥진 화백과 그에게 배운 강정자 작가이다.

특히 김옥진 작가는 서울신문사가 주관한 '한국 10대 작가전' 출신으로, '동양화 6대가' 중 하나로 불리는 의재 허백련 화백의 제자이다. 김 작가는 축사에서 "20대는 벽과 천정이 모두 그림으로 보였고, 30~40대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그리는 작가로 보였고, 60대에 와서야 비로소 나를 알았다"며 "평생을 살아도 만족한 그림은 없다"고 의미있는 덕담을 건넸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옥진의 '청유격단'과 강정자의 '숨은벽' 외 백두현·이은희·강숙희·박인성·엄미영·여금숙·원정원·정명임 등 소운회 회원들의 한국화 두 편씩이 전시되어 있다. 제자들이라 그림에서도 선생인 강 작가가 추구하는 전통 화법을 엿볼 수 있다. 지난 4일 하나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시작했고, 10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다.
#소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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