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판에서 <강강술래>하는 허수아비의 신명에 절로 흥이 난다."얼쑤 좋다~!!!"
김종신
문산읍의 중심지인 사거리에서 경상대학교 방향으로 가다 신촌마을에서 왼편으로 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지나 두산마을로 가는 길이 축제장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강강술래> 춤추며 노래하는 허수아비가 노란 들녘에 서 있어 한눈에 봐도 축제장임을 알 수 있다. 신촌마을 입구에서 두산마을까지 논을 사이에 두고 정촌면으로 나가는 아스팔트 길과 배가 익어가는 시멘트 농로길이 있다. 12.7ha의 논에는 코스모스가 심어져 있다.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사이로 읍내 주민과 학생들이 만들었다는 500여 점의 허수아비가 마치 사열을 받는 군인들처럼 건강하게 길가에 서 있다. 허수아비들의 사열을 받으면 장군이라 된 듯하다.
허수아비 코스모스 축제장에는 노란색과 빨간색, 흰색 그리고 파란색 물감으로만 칠했다. 노란 황금 들판과 빨간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 흰 코스모스와 메밀, 그리고 파란 하늘만이 이곳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보리출판사에서 펴낸 <보리어린이식물도감>에 따르면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인데 콜럼버스가 유럽에 옮겨 심으면서 세계로 퍼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00년 전부터 심어 길렀다고 하는데 거름기 없는 메마른 땅에서 잘 자라고 잘 퍼지기 때문에 길가에 많이 심어왔단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원주민을 만난 까닭에 세계에 퍼진 게 어디 코스모스뿐일까 마는 새삼 지구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