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양 송전탑 완공, 예상보다 더 걸릴 듯"

52기 모두 세우는 데 8개월 정도 예상... 현재 10기 공사중, 확대 방침

등록 2013.10.24 18:37수정 2013.10.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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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로 주민들이 경찰-한국전력공사(한전)과 갈등을 깊게 겪고 있는 속에, 한전은 52기 철탑을 모두 세우는 데 당초 예상했던 8개월보다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전 관계자는 "당초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면 8개월 안에 철탑을 다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았는데, 지금 같은 공사 진척도로 볼 때 주민과 (협상) 부분도 있고 해서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내년에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케이블 교체를 완료하겠다고 하기에, 그 이전까지 송전선로 공사를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  밀양 송전탑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24일 밀양시 단장면에 있는 82번 철탑 현장에 기둥을 세우기 위해 철근을 묶는 작업을 마친 뒤 콘크리트를 넣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24일 밀양시 단장면에 있는 82번 철탑 현장에 기둥을 세우기 위해 철근을 묶는 작업을 마친 뒤 콘크리트를 넣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지난 2일부터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 구간'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재개 23일째인 24일 현재 10곳에서 철탑을 세우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밀양 4개면(산외·부북·상동·단장면)에는 총 52기의 철탑을 세워야 한다.

현재 철탑공사는 밀양시 단장면에 있는 82번, 84번, 85번, 86번, 89번, 95번과 상동면에 있는 109번과 125번, 부북면에 있는 126번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 가장 빠른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곳은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에 있는 84번 철탑이다. 이곳은 기초굴착을 마무리 짓고 기둥 받침대의 철근을 묶는 작업을 마쳤으며, 지난 22일부터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콘크리트가 굳어 단단해지면 철탑을 조립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철탑 조립 작업은 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84번 철탑의 경우 11월 말경이면 공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84번 철탑의 경우 콘크리트를 레미콘차량으로 운반했다. 공사장 입구인 바드리마을 진입로에서 주민들이 레미콘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했는데, 경찰이 주민들을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밀양 4개면의 송전탑 분포를 보면, 단장면에는 81~101번, 산외면은 102~108번, 상동면은 109~125번, 부북면은 126~132번 송전탑이 건설될 예정이다.


a  밀양 송전탑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24일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있는 109번 철탑 현장에 헬기로 공사자재를 운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24일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있는 109번 철탑 현장에 헬기로 공사자재를 운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철탑 공사를 확대할 예정인데 그 시기와 대상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지금은 10곳에서 공사를 진행시키고,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지만 언제부터 어디에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미 공사를 벌이고 있는 10곳에 대해, 그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진행시키는 게 아니고, 작업하기에 편리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택했으며, 인근 지역까지 하다보니 지금의 공사 현장이 정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전탑 1개를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개월 정도다.

주민들은 계속해서 공사를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탑은 1기라도 덜 건설되면 송전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한 활동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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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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