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구연동 마을길. 요수 신권 선생이 ‘구연재’라는 정사를 지어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동네 이름은 ‘구연동’이 되었다.
김종길
예부터 '안의삼동'이라 하여 손꼽혀온 경승지가 있다. 화림동, 원학동, 심진동이 그것인데, 지금은 행정구역이 바뀌어 화림동은 경남 함양 땅에, 용추계곡의 심진동과 원학동은 경남 거창 땅에 속하게 되었다. 그중 명승 제53호로 지정된 수승대는 원학동이라는 이름보다 더 알려져 있다.
지난 2일 수승대를 찾았다. 가을이 깊지 않아서일까. 한적하기 이를 데 없었다. 구연동 마을 골목을 벗어나자 위천 강가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황금빛을 머금고 있었다. 유학의 고장답게 은행나무가 오랜 세월 마을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