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행 당한 경호요원, 고발 의지 강하다"

경호실 차원 대응 계획은 없어... "강기정 욕설했다"더니 하루만에 입장 바꿔

등록 2013.11.19 17:58수정 2013.11.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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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강기정 의원 뒷덜미 잡힌 순간 강기정 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아래)이 18일 오전 10시 40분경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직원(사진 오른쪽 위, 노란색 점퍼 입은 사람 맞은편)으로부터 뒷덜미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강기정 의원 뒷덜미 잡힌 순간 강기정 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아래)이 18일 오전 10시 40분경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직원(사진 오른쪽 위, 노란색 점퍼 입은 사람 맞은편)으로부터 뒷덜미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 최경준


청와대 경호요원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 사이에 발생한 물리적 충돌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법적 조치에 나설 뜻을 밝혔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19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강 의원에게 폭행 당했던 현아무개 순경이 강 의원에 대한 고발 의지가 강하다"며 "곧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순경 개인 차원에서 강 의원을 고발하는 것이지 경호실 차원에서는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경호실은 18일 사건 발생 직후 "청와대 경호실의 지휘를 받는 22경찰경호대 운전담당 현 순경이 강 의원 머리 뒤편에 안면을 가격 당해 상해를 입었다"며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기정 의원이 욕설했다던 경호실, 하루만에 입장 바꿔"

한편, 청와대 경호실은 이날 오후 김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면보고를 통해 하루 전 상황을 설명했다. 경호실은 답변서에서 "강기정 의원이 차벽 앞을 지나다 '차 빼, 차 빼라고'하면서 정차된 차량 출입문을 2~3회 발길질을 하자 현아무개 순경이 즉시 차에 내려 '누구시길래 차를 발로 차고 가냐'고 이유를 물었으나, (강 의원은) '차 빼'라는 말만 하며 지나치려 하자 (현 순경이) 강 의원의 왼손목을 잡으며 재차 항의했다"고 밝혔다.

경호실은 18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강 의원이 "야, 이 새끼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놓는 거야"라고 욕설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이어 경호실은 "현 순경은 누군가에 의해 당겨져 강 의원을 놓치지 않으려는 생각에 강 의원의 어깨를 잡았고, 그 상태에서 강 의원이 머리 뒤통수로 현 순경의 안면부를 가격했다"고 밝혔다. 또, "당일 현 순경은 봉합(10바늘) 치료를 받았으나 윗치아 3개가 흔들리고 목 및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가료 중에 있고, 수요일에 병원에 다시 가서 후속치료 및 진단서를 발급 받을 예정이며 강기정 의원의 폭행에 대한 법적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 의원은 "하루 전만 해도 강 의원이 욕설을 했다던 경호실이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언론 보도가 나오고 각종 증언이 나오자 입장을 바꾼 것"이라며 "이처럼 경호실에서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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