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포커, 슬롯머신, 빙고게임 등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존 이탈리아 도박을 대변하던 카지노는 하락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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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탈리아가 '도박' 분야에서 유지하고 있는 순위다. 이렇듯 이탈리아인들의 도박중독 실태는 '심각'이란 단어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대부분 도박 중독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만, 이탈리아에선 가정경제 파탄과 가정 붕괴를 넘어서 청소년 탈선, 마약 및 불법단체들과의 연루까지 여러 방면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
도박중독자들의 치료를 돕는 이탈리아 사회단체인 '자유협회(Associazione Libera)'를 운영중인 루이지 치오티 신부(L.Ciotti)와 검사 디아나 데 마르티노(D.De Martino, 안티 마피아 검사회 소속)가 낸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 22개 도시에 40만개의 슬롯머신이 있고, 5000개의 크고 작은 도박업체들이 성업 중인데다, 12만 명의 사람들이 도박업에 종사하고 있다. 비디오 포커, 슬롯머신, 빙고게임 등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존 이탈리아 도박을 대변하던 카지노는 하락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이코노믹스>(Economics)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체 인구 6100만 명(2011년) 중 80~90만 명이 심각한 중독자 수준이고 200만 명이 중독가능성을 내포한 주의대상 집단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11년 이미 도박에 소요된 신고액이 761억 유로(실제 추정액수는 860억 유로)를 기록했고 2013년 결산 결과, 신고 액수만 980억 유로(실제 추정액수 1150억 유로)에 달했다고 한다.
지역별로 보면, 밀라노가 위치한 롬바르디아 지방이 20억 58만6000 유로로 가장 높았고 이외에는 중·남부 지방들의 도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부 캄파니아 지방에선 10억 79만 5000유로가 도박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도시들의 도박률은 해마다 급상승하고 있다. 도박이 가장 흥행한 곳은 로마이며 밀라노를 제외한 대부분의 북부도시들의 도박률은 남부에 비해 낮았다.
성인들 못지않게 청소년들 도박 중독도 심각이탈리아 파르마(Parma) 도시의 정신과 의사 루치아 지우티나(L.Giutina)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3년 말 현재 100중 43명이 전문적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미미한 중독 증세까지 합친다면 100명 중 90여명 이상이 도박을 경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독 상태가 가장 심각한 연령대는 45~50세 남성들로 대부분 슬롯머신과 비디오포커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에 중독된 이들은 1년 반에서 2년 동안 집중적인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데, 대다수가 초반 치료 기간인 1년을 못 넘기고 다시 중독 상태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성인들의 도박중독 못지않게 이탈리아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 도박률은 해마다 13%씩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밀라노 가톨릭병원 소아정신과 과장 베르나르도(L.Bernardo)는 지난 2011년 나온 국회보고서에서 "12~17세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청소년 도박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역시 남부지방이었다. 캄파니아와 풀리아가 각각 57%를, 바실리카타가 57.6%의 청소년 도박률을 기록했다. 청소년 도박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교육열이 높고 부유층이 모여 있다는 베네치아의 베네토지방(36%)과 볼차노가 있는 트렌토 티롤지방(35.8%) 등 북부였다. 특히 남부지방 청소년들의 자살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도박에서 기인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각종 수치만 들여다봐도 상황이 무척 심각하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도박 규제는 해마다 완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정당간의 공방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당연히 규제해야 하지만 도박업에서 걷어 들이는 과세소득이 적지 않아, 실용적으로 접근해 산업화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2003년 이후로는 유럽 법에 의거해 점차 그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사실 도박 관련 유럽 법엔 몇 가지 모순된 점들이 있다. 특히 유럽 회원국 간 온라인 도박 서비스가 무역자유화 대상에 포함된다며 시장이 개방되길 원하면서도 지나친 도박 장려는 꺼리는 모습이 그것이다.
"베를루스코니나 레타 총리나 거기서 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