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가 10월 2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조합원 서명운동을 돌입하며 발간한 노조소식지. 지난 수년 간 현대차노조 관련 기사에 비난 댓글을 달던 누리꾼들이 김무성 의원과 관련한 기사에는 오히려 노조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다
박석철
현대차노조는 소식지를 내고 "잔업거부에 대한 회사의 고소고발은 정신 나간 짓으로 불통정부아래 고개를 쳐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8시간 이외의 작업은 작업자 의지이지 강제사항이 아니다"며 "회사가 불법 운운하는 것은 논리에도 맞지 않고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는 것으로, 잔업거부는 노동자의 의지를 통일적으로 표현하는 정당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분 민영화추진 반대와 금속노조 지침을 잘 수행한다는 현대차노조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회사 측이 현대차노조를 상급단체 전위부대로 표현하는 것은 현대차 스스로가 박근혜 정부의 나팔수임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몇년간 현대차노조는 잇따른 파업 등으로 인해 보수언론은 물론 대다수 언론과 보수단체 등으로부터 '귀족노조'로 치부됐다. 또한 관련기사가 보도되면 대다수 누리꾼들은 현대차노조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지난해 9~10월 현대차노조와 관련한 기사가 나오자 누리꾼들이 오히려 현대차노조를 옹호하는 기현상(?) 벌어진 적이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9월 25일 같은 당 강길부 의원(울주군)의 초빙으로 울산 울주군 핵심당원 교육에 강사로 나서 "현대차 귀족노조를 두드려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기사였다.
당시 현대차노조는 물론 노동계가 "대선기간 국정원의 불법개입, '국정원 댓글녀' 편파적수사, NLL 대화록 불법공개 등에 김무성이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온갖 불법을 물타기 할 만큼 권력을 쥐었다 폈다 하니 이젠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전 방위로 뻗치고 있다, 불법정권의 2인자라는 오만한 김무성은 그 입을 다물라"고 성토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에 김무성 의원과 새누리당을 비난하고 현대차노조를 옹호했다(관련기사 :
"친일 매국세력 청산"... 현대차노조 김무성 의원 고소).
17일 게재된 현대차의 '주간2교대 포인트제' 기사에는 노조를 비난하는 누리꾼 외에도 회사 측을 비판하는 누리꾼도 상당하다. 철도노조 파업과 민주노총 총파업 후의 일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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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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