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둥지로 불리는 탁상사원
최오균
탁상사원은 파로 밸리 계곡 밑에서 900미터 이상 치솟은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파로 밸리 밑으로는 넓은 들판이 있고 부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공항도 바로 이곳 파로에 있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탁상사원은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의 세계, 즉 샴발라의 세계처럼 보인다. 욕심이 없는 세계, 번뇌와 다툼이 없는 세상, 기아와 고통이 없는 그런 세상…
밀라레빠와 수많은 선지식이 명상을 했다는 곳탁상사원은 8세기경 부탄에 불교를 처음으로 전한 구루 린포체 파드마삼바바가 명상을 한 장소이다.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파드마삼바바는 암호랑이를 타고 탁상으로 날아와 금강저와 신통 술로 잡신을 조복시키고 탁상 동굴(호랑이 둥지)에서 명상에 들어갔다고 한다.
'호랑이 둥지 Tiger Nest'라고 불리는 것도 그가 암호랑이를 타고 왔다는 전설에 근거하고 있다. 파드마삼바바는 이 동굴에서 3년, 3개월, 3주, 3일, 3시간 동안 명상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에 티베트의 대 선지식이었던 밀라레빠를 비롯하여 수많은 고승들이 이곳에서 오랜 기간 명상을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