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짧은 한파가 자주 찾아오고 있다. 어떤 때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가 하면 겨울치고는 포근한 날도 이어지고 있다. 올 겨울에는 수도권에서 눈 구경하기가 힘들다. 아이들은 눈이 내리면 친구들이나 엄마 아빠와 놀이터나 공원을 찾아 눈을 만지며 즐겁게 뛰어놀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강설량이 적어 이마저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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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폭의 그림 같은 태백산 전경 ⓒ태백산축제위원회
ⓒ 온케이웨더
아이들은 겨울방학 기간이지만 눈이 적게 오고, 방학 숙제와 학원 수업을 듣기에도 바빠 뛰어 놀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눈 대신 뿌연 미세먼지 소식만 들린 나머지 왠지 목이 쾌쾌했다면,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청정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눈도 소복이 쌓인 강원도 태백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매년 겨울 1월 중순이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축제가 시작된다. 바로 태백산 눈축제다. 어느덧 21회 째를 맞은 '태백산 눈축제'가 오는 26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겨울이면 태백산을 뒤덮은 하얀 설원 속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겨울의 낭만과 설렘은 물론 신나는 겨울 추억까지 선사해주는 태백산 눈축제 속으로 달려가 보자.
눈의 왕국에 즐길 거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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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모양의 눈 조각 ⓒ태백산축제위원회
ⓒ 온케이웨더
1994년 시작된 태백산 눈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 도시인 태백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이번 축제의 컨셉은 '설(雪)레임의 초대, 힐링 태백'으로 진행된다.
'힐링'이란 컨셉에 맞게 안데스 음악과 오카리나 공연이 축제기간 중 상시로 펼쳐진다.
태백산 눈축제는 '사랑동산', '환희동산', '청정동산'으로 구분된다. 먼저 사랑동산에서는 눈축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대형 눈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총 69점의 대형 눈조각들은 태백산 도립공원과 중앙로를 비롯한 시내 일원에 설치돼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이번 눈축제에서는 초대형 광화문과 무한도전, 세종대왕, 거북선, 이순신 등을 비롯해 아이들을 위한 태권브이, 꼬마버스 타요 등의 눈 조각도 전시한다.
길이 30m의 '눈 미끄럼틀'이 마련돼 있고, 은하수 터널에서는 '2014년 새해 소원엽서'를 달 수 있다. 북극을 연상케하는 '이글루 카페'도 있다. 아늑한 이글루 안에서 시린 손과 발을 녹이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환희동산'에서는 추억의 설피(雪皮)와 고로쇠 스키를 직접탈 수 있다. 설피는 눈이 많은 지역의 주민들이 겨울철 실발 바닥에 덧대 신었던 것이다. 또 고로쇠 스키는 고로쇠 나무를 활용한 스키로 현재는 군의 특전사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멧돼지나 노루를 사냥할 때 고로쇠 스키를 타며 동물을 추적했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얼음썰매와 미끄럼틀이 있고 얼음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 '얼음나무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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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 공주가 눈 조각으로 탄생했다 ⓒ태백산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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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동산에서는 활 만들기, 종이접기, 탈 만들기, 쿠키 만들기 등을 할 수 있고 스노우 바이킹을 타며 스릴을 만끽 할 수도 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먹거리도 물론 있다. 청정동산에 마련된 먹거리 존에서 '오감만족 태백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축제 속 다양한 행사 '한아름'
강원 태백시는 태백산 눈축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삼행시 짓기 이벤트'를 오는 26일까지 개최한다.
참여는 태백산 눈축제 홈페이지(http://festival.taebaek.go.kr/event/snow/2011/pages/)를 방문해 '태백산' 또는 '눈축제'와 관련한 삼행시를 지어서 '나도축제 주인공·삼행시 짓기 코너'에 게재하면 된다.
태백산 눈축제 삼행시 짓기 이벤트에 응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달 26일까지 심사를 거쳐 우수작 10편을 뽑아 순위에 상관없이 태백사랑상품권 5만원씩을 시상할 예정이다.
"남는 건 사진 뿐"이라며 어딜 가든 카메라를 손에 놓지 않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디카폰카 콘테스트'다. 태백산 눈축제 기간 중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장의 풍경과 추억을 디지털 카메라와 폰카메라에 예쁘게 찍어서 태백산 눈축제 홈페이지(http://festival.taebaek.go.kr/event/snow/2011/pages/)의 '나도축제 주인공·디카폰카 콘테스트'에 올리면 된다.
작품은 3건 이내로 출품이 가능하다. 심사를 거쳐 내달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상은 상품권 20만 원과 상장이 수여된다. 이밖에도 은상과 동상·입선 등 총 10점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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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지연못 일대에서 빛 축제가 한창이다. ⓒ태백산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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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축제의 볼거리는 한층 더 다양해진다. 오는 31일까지 황지연못 일대에서 낮보다 화려한 '별빛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곳에서는 별빛터널, 하트다리, 날개 포토존 등 다양한 별빛의 세계를 연출한다.
태백산 눈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프로그램은 역시 눈꽃 등반대회다.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9시 사랑동산(당골광장) 및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태백산의 천제단과 문수봉을 경유해 다시 당골광장으로 돌아오는 약 11.5㎞ 코스의 '2014 태백산 전국 눈꽃 등반대회'가 열린다.
등반대회의 묘미는 태백산에 활짝 핀 눈꽃을 감상하는 것이다. 최고의 설경을 자랑하는 태백산 정상의 눈꽃과 눈 덮인 상고대, 주목 등을 감상하고 천제단에서 소원을 빌어보는 기회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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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덮인 태백산을 등산하는 사람들 ⓒ태백산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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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은 경북 봉화군, 태백시 문곡소동, 강원도 영월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발 1546m의 명산으로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여겨져 왔다.
태백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天祭壇)'이 있어 매년 개천절에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 <삼국사기>에는 139년 신라 7대 임금 일성왕 때 10월 상달을 맞아 임금이 북쪽으로 나가 '태백'에 제사를 올렸다고 기록돼 있는데 그 태백이 바로 태백산이다.
태백산의 일출 역시 장관으로 꼽힌다. 망경사 입구에 있는 용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이 솟는 샘물인데 천제의 제사용 물로 쓰인다고 한다.
태백산 눈축제 기간에 눈은 내리나요?
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날씨. 태백산 눈축제 기간의 날씨는 어떨까.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일요일인 19일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일 최저기온은 -10℃, 한낮 기온은 1℃를 나타나겠다"며 "절기상 대한인 20일(월)과 21일(화)에는 태백산도립공원 일대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어 "20~21일에 눈이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구름이 다소 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26일 사이의 일 최저기온은 -6~-13℃, 낮 최고기온은 -2~3℃의 분포를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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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회 태백산 눈축제 기간 날씨전망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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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이므로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모자와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또 눈 내린 곳을 등산하는 만큼 스틱과 아이젠 등 등산장비를 갖춰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넥워머, 귀마개 등을 챙겨 추위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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