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시도 아니라 경찰 진압 과정에서 일어난 화상사고"

김창건 사무총장, 경찰 사과와 피해보상 요구

등록 2014.02.16 14:53수정 2014.02.16 14:53
7
원고료로 응원
a 사고 당시 사진 사진을 보면 항거중인 시민은 양 옆에만 불길을 붙여 놓고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사고 당시 사진 사진을 보면 항거중인 시민은 양 옆에만 불길을 붙여 놓고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명옥


15일 오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벌어진 분신사건은 경찰이 성급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오후 6시께 김창건(47)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시민회의'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분신 사망한 이남종씨의 49제 행사에 참석한 뒤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왼팔에 2도 화상을 입고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김창건씨가 "분신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경찰의 성급한 진압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는 것.

16일 오전 김창건씨를 면회한 애국촛불전국연대 회원 홍순창씨에 따르면, 김창건씨는 홍씨에게 "열사의 뜻인 '박근혜 퇴진', '특검 실시' 현수막과 '이명박 구속' 현수막을 내걸고 고공 항의시위를 한 것일 뿐, 분신을 시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김창건 사무총장은 3일 동안 농성하러 고가도로에 올랐갔는데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가 나 (위협하는 차원에서) 기름을 부었다고 한다"라며 "그런데 현수막에 붙었던 불을 껐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다시 살아나 김 사무총장에게 옮겨붙었다"라고 전했다.

a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중인 김창건씨.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중인 김창건씨. ⓒ 홍순창


김 사무총장의 주장은 처음 현장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는 고가도로 아래 발판의 난간에 현수막 세 개를 걸어놓고 양쪽에 불을 피운 뒤 서 있었다. 이를 분신 시도로 보고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그가 기름을 자신에게 부었고, 살아난 현수막의 불이 그에게 옮겨붙어 화상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결국 경찰이 과잉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화상사고'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경찰은 진압하기 전 "성급하게 진압을 시도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는 촛불시민들의 말을 무시했고, 충분한 안전대책도 없이 진압에 들어갔다. 특히 경찰은 화상을 입은 김씨에게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이송하려다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물러서기도 했다.

이에 촛불대책위와 김 사무총장은 경찰의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했고, 본인에게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고공시위를 분신시도로 몰아간 언론에도 유감을 나타냈다.
#싸울아비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2. 2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3. 3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4. 4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5. 5 대법원에서 '라임 술접대 검사 무죄' 뒤집혔다  대법원에서 '라임 술접대 검사 무죄' 뒤집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