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륜대감 부조묘.
김종신
먼저, 의사(義士) 하승현이다. 1919년 4월 2일 함양 장날 때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가 일본 헌병은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장렬하게 순국했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하승현의 아버지 하재연과 숙부 하재익이 헌병에게 달려들자 총격을 가해 역시 순국했다.
또 한 사람은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의 주인공 하준규의 실제 모델인 하준수다. 하준수라는 이름보다 '남도부'로 더 알려진 그는 부잣집 아들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었다.
하준수는 학도병 징집을 거부하고 지리산에 들어가 징집을 거부한 이들과 함께 '보광당'이라는 조직을 결성 항일 투쟁을 벌였다. 해방 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에는 빨치산 투쟁을 벌이다 1954년 대구에서 잡혀 1955년 처형됐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인물들이 많았던 이 동네에 또다른 명물이 있다. 하륜부조묘를 나와 다시 10여 분 더 걸어가면 이 마을 할아버지들의 쉼터로 널리 이용된다는 느티나무가 나오고 느티나무에서 10m 거리에 경상남도 기념물 213호인 소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