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실험지난 2012년 3월 22일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방부 조사본부가 한 군부대 사격장에서 합동으로 실시한 사격 실험.
오마이뉴스 자료 사진
2012년 3월 22일 권익위는 국방부 조사본부와 함께 서울 근교의 한 군부대 사격장에서 김 중위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장소와 조건을 그대로 재현해서 총기발사 실험을 실시했다.
그동안 김훈 중위의 사인을 가리는데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김 중위의 시신 왼손바닥에서만 발견된 뇌관화약의 존재였다. 오른손잡이였던 김 중위가 자신의 오른손 옆머리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면 그의 오른손에서도 뇌관화약 성분이 나타나야 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손에서는 뇌관화약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
자살과는 배치되는 이러한 증거를 설명하기 위해 그동안 국방부는 김 중위가 권총을 발사할 때 총구를 고정시키기 위해 왼손으로 총열을 꼭 잡은 상태에서 발사했기 때문에 그의 왼손에서만 뇌관화약에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당시 총기발사 실험은 이런 국방부의 의견이 모두 수용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결론은 놀라웠다. 12명의 사수가 실시한 사격실험 결과는 김 중위가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하게 시사했던 것이다.
이런 과학적 실험결과를 토대로 권익위는 김 중위의 사인이 적어도 자살은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국방부에 재심사를 거쳐 순직 처리를 권고했다. 하지만 조사본부는 권익위에 "국방부는 국회 결정도 대법원 판결도 군 의문사위원회의 조사 결론도 인정하지 않는다. 국방부는 김훈 중위가 자살했다는 기존 결론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 군 당국이 내린 4번째 자살결론이었다.(관련기사 :
국방부, 결론 반복 4번째... "김훈 중위는 자살") 이후 조사본부는 권익위에 '순직처리를 해주겠지만 사인은 자살로 본다'는 일종의 회유책을 제시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조사본부에서 전화를 걸어와 김훈 중위를 순직처리해 주겠지만, 사인은 정신질환에 의한 자살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에게 김훈 중위 정신감정 자문을 받는 데 몇 달 시간이 걸리겠다고 비공식적으로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김 중위의 유족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 중위의 아버지 김척 예비역 육군 중장은 "독립적인 4개 국가 기관의 결정과 순직처리 권고를 무시하고 이제 와서 김 중위를 정신질환 자살로 몰아간다면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도전이나 다름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런 방식의 순직처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지난 2012년 3월 권익위와 국방부가 합동으로 실시한 총기실험 결과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또 국방부가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과학적 진실은 무엇일까?
5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6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훈 중위 사건의 의혹과 진실을 재조명한다. 자살이 아닌 타살의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준 총기발사 실험을 통해 김 중위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오른손의 미스터리' 편은 5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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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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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애써 외면한 김훈 중위 '오른 손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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