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어려운 일 박 시장에게 말씀하세요"박원순 서울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선대위원장 문재인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양도성 남산코스 산행 도중 등산로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희훈
산행의 끝자락 무렵에는 지난 3월 공사가 재개된 회현자락 발굴현장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곳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일제 강점기 조선신궁, 안중근 의사 기념관, 분수대 등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현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박 시장 측이 산행 코스를 한양 도성으로 정한 것에는 나름의 목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규제 완화'를 기치로 연일 개발·투자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유네스코 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오르는 등 한창 '복원'이 진행중인 한양도성을 방문한 것이 의미심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일일 가이드로 참여한 사학자 전용우씨는 "많이 망가졌고, 방치되고, 잘못 복원되기까지 한 한양도성을 방문한 것이 의미 깊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 "'박원순 흠집내기' 경계해야"산행을 끝낸 박 시장과 문 의원은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헤어졌다. 박 시장은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이 뭐냐는 질문에 "중앙·지방 정부 모두 '행정의 연속성'이 매우 중요한데 (시장 임기인) 4년이 너무 짧다"며 임기가 너무 짧은 점을 꼽았다. 그는 "10년 정도가 임기인 외국처럼, 한 도시의 정체성을 진득하게 확립하는 것도 필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최근 대대적으로 보도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등,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시장을 흠집내기 하려는 시도들이 보인다"면서 "언론이나 국민들, 서울 시민도 각별한 경각심으로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비교적 낮게 나타난 지지율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 시장은 "저는 우리 시대의 비전과 열망을 제대로 파악하고자 지난 2년 6개월 간 혼신의 힘을 다해왔고 지금도 변함없이 실천하고 있다"면서 "저는 기본적으로 시민들에 대한 신뢰가 있다, 서울시민들께서 올바르게 판단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