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

왕따를 당해도 될 만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등록 2014.04.30 17:18수정 2014.04.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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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왕따의 사전적인 의미는 '집단 따돌림'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회 집단 내에서 무리를 지어 특정인을 소외시키고 반복적으로 인격을 무시하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1995년에 '매우, 진짜, 엄청'의 의미로 단어 앞에 '왕~'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 유행했는데, 당시의 유행에 따라 '집단적으로 엄청나게 따돌림을 당한다'는 의미로 왕따가 사용되었다. 학교에서 왕따라고 하면 학교학생들이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자신이 싫어하는 친구를 소외시키고 인격을 무시하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행위다.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기도 했으며 또 한 학년씩 올라가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반에서 1년을 생활하게 된다. 친한 친구와 헤어지는 아쉬움과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설렘이 공존하는 3월이다.

사람은 다 다르다. 생긴 모습도 다르고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또한 생활환경도 다르며 가치관이나 생각도 다르다. 그 다름은 곧 차이다. 키가 큰 친구가 있고 작은 친구가 있고 활발한 친구가 있고 소심한 친구가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선 외모가 특이한 친구도 있고 신체나 정신에 약간의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을 수도 있다. 요즘처럼 다문화 가정이 많고 우리나라 거주 외국인이 150만명이 넘어가는 시대에 외국인 자녀나 혼혈, 다문화가정의 친구들도 증가추세다.

이와 같은 다름을 이유로 사람이 사람을 따돌림하는 것은 너무나 가슴아픈 일이다. 더구나 우리 청소년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많게는 하루 14~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지 않는가? 그런 학교에서 누군가를 따돌림하고 괴롭히고 상처를 준다면 그것만큼 더 끔찍한 폭력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에 왕따를 당해도 될만 한 사람은 없다. 차이를 차별로 만들면 누구나 언제든 스스로 자신이 곧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왕따는 또 다른 이름의 폭력이다.

다수, 집단의 힘으로 한 사람을 괴롭히고 상처주는 것은 너무 비겁하다. 단지 다름을 이유로 말이다. 불가항력의 약자를 무리의 힘으로 겁주고 폭력을 휘두르는 조폭과 다를 바가 없다. 누군가를 따돌림하고 무시하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스스로 약자위에 군림하는 강자가 되었다고 착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나의 사소한 장난이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친구를 괴롭히고 스트레스해소나 우월감을 위해 누군가의 인격을 짓밟는 것은 옳지 않다. 현실적으로 처벌할 수 없겠지만 자신의 양심을 갉아 먹는 범죄임을 알아야 한다.

차이는 인정해 주고 소수는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 차이를 차별로 만들면 나 자신도 언젠가는 누군가로부터 차별받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왕따보다 무서운 사이버불링!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란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뜻하는 신종어로 최근에는 인터넷 상에서 발생하던 사이버 불링이 스마트 기기의 보급화 대중화로 인해 스마트 불링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이버 불링과 스마트 불링은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데 휴대폰 문자 메시지, 이메일, 메신저, 모바일 채팅 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언어적 폭력 등 청소년 사이버 범죄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경우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고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이 격해져서 보다 격한 언어 폭력을 가하게 됩니다. 언어 폭력이 신체적 폭력보다 더 아프다는 말이 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불링, 스마트 불링을 통한 사이버 폭력이 신체 폭력보다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특히 채팅 앱을 통한 사이버 불링은 일정 시간 다수에게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피해는 더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한 채팅앱에서 발생한 감정 싸움이 실제 폭력으로 이어져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해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사이버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몸을 끊은 청소년들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의 발달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반대로 인간의 정서를 해치고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도구로 돌변하기도 한다. 사이버 불링 스마트 불링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사이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법제도보다 우선한다. 하지만 이미 사이버 폭력으로 인한 피해 정도나 규모가 너무 커서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학교 폭력을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해 자녀와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현행 학교 폭력 예방법에서는 사이버상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고 있지 않아 처벌 근거가 미흡한 만큼 피해를 예방 및 방지할 수 있는 처벌 근거를 법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왕따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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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건전한 공동체문화의 장을 열어 줌으로써 그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공간, 그리고 경험을 제공하는 지역 청소년들과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인 비영리 법인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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