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이 산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들꽃입니다. 해발 고도가 높아서 독특한 꽃들이 많습니다.
박현국
이곳이 순례의 길, 참배의 길로 알려진 것은 천 여 년 전 서기 907년 우다 법황이 이곳에 순례를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뒤이어 많은 왕이나 가족, 스님들이 도를 닦고 수양을 위해서 이 길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이 길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온천이 많이 있었습니다. 처음 온천물이 수양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씻는 정화수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고야산에서 구마노혼미야 신사를 잇는 구마노 참배 길 옆으로는 구마노가와 강이 흐르고 강 옆에는 위에는 노세가와 온천, 도우센지 온천, 가미유 온천, 도츠가와 온천, 유노미네 온천, 와타세 온천, 가와유 온천, 류신 온천, 다키유 온천 등 수 많은 온천이 있습니다.
주변 온천은 온천에 따라서 조금씩 성분이 다르고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나트륨탄산수소염천, 알칼리성 단순천 등이 많습니다. 도츠가와야쿠바 사무소 앞에 있는 무료 족탕 온천물에서는 유황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구마노혼미야다이사 신사 부근에 있는 유노미네 온천은 1800년의 역사를 지닌 온천으로서 구마노 신의 병 치료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여러 온천 가운데 이 온천은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지역 안에 가장 가깝습니다.
기이 산지 한 가운데 자리 잡은 고야산은 구카인(空海)스님 이 819년 처음 수도를 하던 곳으로 절 수 백 개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절에 참배를 위해서 오는 사람, 구경하러 오는 사람, 여름 더위를 피해서 오는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기이 산지 주변 마을 사람들은 고야산 절 마을에서 사용하는 두부 등 먹거리와 생활 용품을 공급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