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주변 산불, 50평 임야 소실

[단독] 9일 오후 밀양 산외면 괴곡마을 뒷산 ... 밀양시 "공사장 전기 스파크 추정"

등록 2014.05.09 21:47수정 2014.05.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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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나무 등을 태웠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밀양시청, 밀양소방서,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50분경 밀양시 산외면 괴곡마을 뒷산에서 불이 났다.

이곳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6번 철탑 공사장 쪽이다. 마을 뒷산 9부 능선 지점에서 불이 났는데, 경남소방본부 헬기가 동원되어 진화작업이 벌어졌다.

잔불 정리까지는 불이 난 지 2시간 정도 걸렸다. 이날 불로 50여평의 임야가 소실되었는데, 주로 소나무가 불에 탔다.

a  한국전력공사가 벌이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구간인 밀양시 산외면 괴곡마을 뒷산 106번 철탑 공사장 쪽에서 9일 오후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은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송전철탑 공사 현장 모습.

한국전력공사가 벌이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구간인 밀양시 산외면 괴곡마을 뒷산 106번 철탑 공사장 쪽에서 9일 오후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은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송전철탑 공사 현장 모습. ⓒ 윤성효


산불이 나자 밀양시청 산림녹지과 공무원과 진화대원들이 출동했다. 이번 산불은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밀양시청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송전탑 공사를 하면서 전기를 사용했는데,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낙엽 등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10일 다시 현장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산불이 나자 한국전력공사에서 먼저 신고를 한 것으로 알고, 산림헬기 등을 통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밀양소방서 관계자는 "산불은 산림청과 자치단체 산림부서에서 담당하고, 소방서는 산불로 인근 민가 등으로 번질 경우 주로 대응하게 된다"며 "이번 산불은 민가 등으로 번지지 않았고, 소방서 대원들은 산불 현장에는 가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모르며, 내일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 산외면 한 마을 주민은 "괴곡마을 뒷산에서 연기가 나서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며 "산불이 난 곳은 송전탑 공사장 부근이고, 입구에 경찰이 지키고 있어 주민뿐만 아니라 등산객들도 올라가지 못하며, 그 산은 일반 등산코스도 아니다. 당시 산 속에는 한전 송전탑 공사 관계자들만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산불이 났다는 말은 들었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한전은 밀양 4개면(산외, 상동, 단장, 부북)에 총 52개의 송전철탑을 세우는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9년째 투쟁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밀양시 #밀양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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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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