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사장 차량 온 몸으로 막는 KBS 새노조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길환영 KBS 사장이 차량을 타고 출근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새노조 조합원들이 이를 저지하며 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새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의 신임 투표 결과 노조원 1224명 중 1,081명(97.9%)가 길 사장을 불신임했다"고 밝혔다.
유성호
[3신 보강 : 19일 오후 2시 40분] KBS기자협회, 모든 업무 중단
KBS 기자협회가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KBS 뉴스 프로그램 파행 방송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1시 20분 기자들에게 "이 시간부터 내일까지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 현 시간 부로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을 향해 "이틀 안에 사퇴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오후 3시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총회를 열어 총력 투쟁을 결의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지역 취재·편집·촬영 부장 33명도 길 사장의 퇴진 요구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길 사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직을 내려놓고, 퇴진 운동의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KBS 보도본부 부장단은 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총사퇴했다. 보도본부 팀장들도 같은 날 "길 사장이 끝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부장들의 뒤를 이어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보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예고한 바 있다.
27기 기자인 이병도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은 "550여명의 기자협회 회원 중 안산과 팽목항에서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KBS 현 사태를 취재하는 문화부 기자를 제외하면, 일하는 기자들은 보도국장을 비롯해 10명도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오늘(19일) <뉴스9>가 단축 방송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길환영 사장은 오후 5시 30분 사내에 특별담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신 : 19일 오전 11시 50분] 격랑의 KBS... 뉴스 제작 거부 현실화되나?
KBS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길환영 사장이 KBS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어, 뉴스 제작 거부와 파행 방송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오전 KBS 노조·새노조 조합원들의 격렬한 출근 저지 투쟁 이후, '사장과의 대화' 행사와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류현순 부사장은 '사장과의 대화'를 취소하면서 "노조 조합원들이 상당히 격양돼 있어, 효율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행사 취소 책임을 노조·새노조 쪽에 돌린 것이다.
길환영 사장은 KBS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버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내에서는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오후 6시부터 뉴스 제작을 거부하겠다고 결의한 KBS 기자협회뿐만 아니라, 뉴스 제작의 또 다른 축인 앵커들도 이날 오전 결의문을 통해 뉴스 제작 거부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이 결의문에는 메인뉴스 프로그램 <뉴스9> 최영철 앵커, <주말 뉴스9> 최종문 앵커를 비롯해 주요 뉴스 프로그램 앵커도 포함돼 있다. 최건일 새노조 편집국장은 "보도본부 부장, 팀장, 평기자에 이어 앵커까지 제작 거부를 예고했다"면서 "과거 총파업 때도 뉴스를 만드는 필수 인력이 남았지만, 현재 뉴스를 제작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없는 것이다, 뉴스 프로그램 방송 파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 프로그램 역시 파행 방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선 이광용 아나운서는 "브라질 월드컵을 25일 앞두고 출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KBS가 이 꼴인데 월드컵 방송이 무슨 소용인가"라면서 "아나운서들도 길환영 사장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편성본부·교양문화국·기획제작국·예능국·드라마국 등에 소속된 PD 팀장 52명도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에서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직을 맡고 있는 간부들의 책임이 더 깊고 크다, 이에 깊은 반성과 함께 모든 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면서 "길환영 사장 개인뿐만 아닌 KBS 전체가 치욕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길 사장은 KBS 총책임자로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신 : 19일 오전 10시 3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