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열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표가 정부 지원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한만송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10명은 이날 "정부는 일반인 희생자에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정부 정책에도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표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한 뒤 "청와대 대화 자리에도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고, 연락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교육 연장선에서 참사를 당한 희생자이지만, 일반인과 승무원은 교육 목적이 아닌 생계나 여가 목적으로 탑승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말들을 일삼고 있는 정부 관계자를 대통령이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장 대표는 "이런 말을 차관이라는 분이 말했다고 (단원고) 학부모에게 들었다. 안산에 파견된 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나 전달을 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유가족을 버린 것으로 판단하고 이민을 가서라도 정부를 향한 그 어떤 법적 대응도 감행하겠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특히 "일반인·승무원 희생자들은 대부분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탓에 유가족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아귀다툼이며,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반인 희생자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한 뒤, '팽목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망망대해에서 누구도 구조하지 않아 억울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명예를 찾고, 그 희생이 헛되지 않게 일반인·승무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대책위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당국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 등의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자회견 후 장 대표는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승무원 유가족이나 우리 같은 일반인 유가족들은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감안해 아픔을 말하지 못했다. 오히려 팽목항이나 안산에 함께 있지 못해 미안했다"고 한 뒤 "그런데 안산에 가면 일반인 유족들이 앉아 있을 의자 하나 없다. 죽음도 이렇게 차별할 수 있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승무원·일반인 희생자 42명 중 16명은 인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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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 "참고 또 참았다... 죽음도 차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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