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5일 서울시내 대학가에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학생제공
시국선언에는 경희대 164명, 서강대 260명, 성공회대 348명 등 학교별로 적게는 140명부터 많게는 350명의 학생들이 동참했다. 이화여대는 총학생회 등 학내 22개 단체가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말부터 "선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서명을 받았다.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세월호는 안전은 뒷전이고 '이윤창출'에만 혈안이 된 자본 그 자체(가 문제)였다"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들은 공통적으로 ▲ 유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한 철저한 진상조사 ▲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성역 없이 조사해 처벌할 것 ▲ 유가족 사찰, 평화적 집회·시위 강경진압 등 공권력 남용을 중단할 것 ▲ 신자유주의 규제완화 정책을 즉각 폐기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고려대생들의 시국선언을 주도한 김성빈(노어노문학과 09학번)씨는 "시대의 문제가 300여 명의 죽음으로 표현된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치유하는 길은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생들은 시국선언 후 학내 4·18기념탑(학생의거 기념)에 헌화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