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끝났다"... 대학생 6월 10일 모인다

세월호 관련 시국선언 이어져... 10일 '침묵행진' 예정

등록 2014.06.05 20:13수정 2014.06.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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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5일 서울시내 대학가에선 세월호 참사 관련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공회대·이화여대(가나다 순) 총학생회 소속 학생 1200여 명은 5일 각 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5일 서울시내 대학가에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5일 서울시내 대학가에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학생제공

시국선언에는 경희대 164명, 서강대 260명, 성공회대 348명 등 학교별로 적게는 140명부터 많게는 350명의 학생들이 동참했다. 이화여대는 총학생회 등 학내 22개 단체가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말부터 "선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서명을 받았다.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세월호는 안전은 뒷전이고 '이윤창출'에만 혈안이 된 자본 그 자체(가 문제)였다"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들은 공통적으로 ▲ 유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한 철저한 진상조사 ▲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성역 없이 조사해 처벌할 것 ▲ 유가족 사찰, 평화적 집회·시위 강경진압 등 공권력 남용을 중단할 것 ▲ 신자유주의 규제완화 정책을 즉각 폐기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고려대생들의 시국선언을 주도한 김성빈(노어노문학과 09학번)씨는 "시대의 문제가 300여 명의 죽음으로 표현된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치유하는 길은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생들은 시국선언 후 학내 4·18기념탑(학생의거 기념)에 헌화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세월호사고 수습 과정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사진은 시국선언 후 학내 4·18기념탑(학생의거 기념)에 헌화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고려대생들의 모습.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세월호사고 수습 과정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사진은 시국선언 후 학내 4·18기념탑(학생의거 기념)에 헌화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고려대생들의 모습.학생 제공

"침묵은 끝났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이들은 또 오는 6월 10일 민주항쟁기념일을 맞이해 거리에서 침묵행진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행사이기도 하다.  

고려대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에서 "1987년 6월 10일, 시민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군사독재의 명령을 거부하고 기어코 거리로 나와 군부의 항복을 받아냈다"며 "우리도 더 이상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우리는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하는 사회와 전통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학생들이 5일 각 학교에서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낭독했다. 이들은 87년 6.10 민주항쟁을 기념해, 오는 10일에도 침묵행진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학생들이 5일 각 학교에서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낭독했다. 이들은 87년 6.10 민주항쟁을 기념해, 오는 10일에도 침묵행진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페이스북 화면캡쳐

서강대 학생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1987년 6월을 언급하며 "역사적 진보는 언제나 '가만히 있으라'는 세상의 명령을 거부한 평범한 사람들의 선언과 행동 속에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침묵시위'를 최초 제안한 경희대생 용혜인(25)씨는 페이스북 '가만히 있으라' 페이지에 "(1987년) 6.10항쟁은 정부에 반발한 시민들이 직접 역사를 움직였던 날"이라며 "침묵은 끝났습니다, 돈보다 생명이 중요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는 10일 거리에서 만납시다"라 썼다.

이들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만나 광화문 근처까지 침묵행진을 한 뒤,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와대 쪽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대학가 시국선언 #대학 시국선언 #610 민주항쟁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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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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