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쿠라 교수 초청강연회 모습입니다.
박현국
지난 5일 오후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아시아 문화(담당 서광휘 교수) 수업 시간에 일본 규슈 고고학으로 유명하신 다카쿠라(高倉 洋彰) 교수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다카쿠라 선생님은 오랫동안 규슈 지역의 고고유물의 발굴과 연구, 교육에 헌신해 오셨습니다. 특히 다카쿠라 교수님은 구리거울의 발굴과 연구에 힘을 쏟아오셨습니다.
구리거울은 고대 사회에서 사회적 신분과 권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물이었습니다. 구리거울은 대부분 옛 무덤에서 발굴되거나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은 구리거울이 매장자의 부장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리거울은 면 헝겊에 세 겹 정도로 감싸서 무덤 매장자의 가슴 위에 올려져있습니다. 이것은 구리거울이 지닌 신령한 힘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보호하고 빛이 있는 세계로 영혼을 안내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그렇게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리거울은 고른 평면과 손잡이 고리와 무늬가 새겨진 뒷면으로 돼 있습니다. 구리거울의 고른 평면이 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사람들은 이 빛을 거룩하게 여겼습니다. 이 빛이 나는 부분은 오목 렌즈처럼 안으로 휘어져서 빛을 모아 불을 피울 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한반도에서 주로 발견되는 구리거울 모습입니다.
한반도에서 발견되는 구리거울은 손잡이 꼭지가 두 개 이상 달리 것이 많아서 다뉴(多紐)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만든 구리거울은 거울 부분이 볼록 렌즈형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유리 거울로도 사람의 얼굴이나 전신을 비추어 볼 수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구리거울은 아무나 가질 수 없었고 정치적 지배 계급이나 사제직을 수행하는 일부 특수 계층만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기도 하고, 빛을 모어서 불을 피울 수는 있는 거룩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