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자의 민족 비하조선 민족은 게으르고 남 신세지는 DNA라고 주장한 문 후보자
KBS화면갈무리
같은 날 강연에서 문 후보자는 우리 민족에 대해 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고 발언했다.
문 후보자가 지명됐을 때 일각에서는 그를 합리적 보수로 묘사했다. 그런데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인물이 1950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했고, 1970~1980년대에는 세계가 놀랄 정도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한국 민족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게으르고, 남 신세지기 좋아하는 민족으로 폄훼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더욱 놀라운 대목은 그가 게으르고 신세지기 좋아하는 나라의 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함박웃음을 짓고 기자회견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당파적 시각, 위험한 역사관, 더 문제 있는 민족관문창극 후보자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역사관과 '조선 민족은 게으르다'는 민족관이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에 논란이 됐던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칼럼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 됐다.
당장 야당에서는 그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금태섭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와 사과를 공식요구하고 나섰다.
총리 지명자가 '식민사관'을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은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다.
거센 비판여론을 고려한다면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서기 어려울 듯싶다. 안대희 후보자에 이어 연속 두 번째, 김용준 후보자까지 고려한다면 박근혜 정부 집권 1년 반 동안에 총리 후보자가 세 번째 물러나는 '인사 대참사'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10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창극 후보자 지명 사실을 전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아 인선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문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보면 청와대는 장고 끝에 최악수를 둔 모양새다.
세월호 대참사에 대한 대처 미흡과 총리 후보자에 대한 거듭된 검증 실패. 박근혜 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여지없이 노출 시키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