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입학생들의 더불어 함께 입학식'에 참석한 박현영(8·전남 순천) 어린이.
이희훈
"어젯밤에 엄마랑 같이 여수에 나와 잤어요."
더불어 입학식 참가를 위해 엄마, 오빠와 함께 오마이뉴스를 찾은 박현영(8·전남 여수)양이 말했다. 현영이 가족의 보금자리는 전남 여수 시내에서도 1시간 버스를 타고 다시 1시간 배로 갈아타야 하는 외딴 섬 마을. 상경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날 여수 시내로 나와 하룻밤 집 밖 다른 곳에서 묵었다.
현영이는 이 모든 과정이 여행만 같다.
"오늘은 신나게 놀아야 되니까 어젯밤엔 9시도 안 되서 잠들었어요." 자랑하듯 툭 던지고 제 짝꿍의 손을 잡는다. 현영이의 짝은 오늘 더불어 입학식에서 처음 만난 또래 여자아이 예서(8·전남 순천)다.
지난 11일 오후 1시, 오마이뉴스 본사 대회의실에서 '더불어 입학식'이 진행됐다. 7회를 맞는 오마이뉴스 '더불어 입학식'은 현영이처럼 외딴 지역에서 홀로 입학한 아이들을 모아 함께 입학식을 열고, 더불어 전국 곳곳의 동급생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올해는 경기 이천의 분교에서부터 전남 여수·순천, 강원도 동해, 경북 영덕, 멀리 제주도까지 전국 동서남북의 나홀로 입학생 19명이 가족들과 더불어 입학식에 참가했다. 본격적인 진행 전 노란 티셔츠로 모두 갈아입은 아이들은 마당에 처음 나온 햇병아리들처럼 마냥 신났다. 부모님과 인솔자, 기자들도 미아방지와 빠른 친화를 위해 함께 갈아입었다.
왁자지껄 아이들 앞으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나섰다. "내가 여기서 제일 멀리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하고 던진 질문에 아이들의 팔이 바쁘게 올라갔다. 한 아이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자 "경기도 이천이요"라고 답했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오 대표는 말을 이어 "다들 오시느라 고생했습니다. 재밌게 노세요!"라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