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공원의 데크길 부식으로 인한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공주시가 데크길 철거를 시작했다. 철거 공사 기간은 6월 23일부터 7월 20일까지다.
김종술
충남 공주시가 5년 전에 10억 원을 투입해 설치한 신관둔치공원 데크길(공주대교-금강교-정안천교)이 노후했다는 이유로 철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주시는 2010 세계대백제전을 위해 시비 10억 원을 투입해 2009년 신관둔치공원 데크길을 조성했다. 하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3일부터 철거 공사에 돌입했다.
신관공원에서 만난 한 주민(54, 여)은 "일부 나무가 썩어서 봄에 수리를 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다 뜯어내고 있다"라면서 "얼마 되지도 않은 데크길을 벌써 철거한다는 것은 세금을 흥청망청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공주시가 엉터리로 설계하고 시공해 문제가 드러나자 증거를 없애려는 것 같다"라면서 "이곳은 원래 이용객이 적은 곳이다, 처음부터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라고 지적했다.
한준혜 공주생태시민연대 회장은 "데크를 설치할 때도 사용자가 적어서 예산 낭비 지적이 있었다"라면서 "10억 원이나 들여서 만들 길을 5년도 안 돼 철거한다는 것은 시민들이 분노할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10억 원짜리 전시용품을 설치했다가 그냥 철거하는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면서 "충청남도와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고 덧붙였다.
"검토결과 보수 불가 판단"... "감사 청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