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도지사 홍준표? 진주의료원부터 재개원하라"

보건의료노조,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면담요청

등록 2014.07.01 19:56수정 2014.07.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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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정의 새출발을 시작하는 홍준표 지사에게 우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 만약 홍준표 도지사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외면한다면, 취임사에서 '도정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는 오직 도민의 행복'이라고 한 말과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자세로 도정을 살피겠다'라고 한 약속은 거짓말이 될 것이다. 우리는 홍준표 지사가 자신의 다짐대로 '좋은 지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이 폐업한 진주의료원 해결을 위해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1일 보건의료노조는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취임에 맞춰 "경남발 혁신의 첫걸음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이 돼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홍준표 지사는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뒤인 2013년 2월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지난해 5월 폐업했다. 현재 진주의료원 건물 바깥에는 담장이 설치돼 있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홍준표, 진주의료원 재개원으로 공공의료 활성화해야"

a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 바깥에는 외벽이 설치되어 있고, 도로변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 바깥에는 외벽이 설치되어 있고, 도로변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 윤성효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지하 1층, 지상 8층)에 진주시보건소를 이전하고, 경남도청 일부 부서를 옮겨 '서부청사'를 설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진주의료원을 공공의료기관 이외로 용도 변경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국회의 결정이었다"라며 "그러나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방안을 마련하라는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9개월 동안 이행하지 않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존중하는 도지사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지역거점 공공병원을 활성화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국정 과제였다"라면서 "홍준표 지사는 더 이상 국정 과제를 거스르지 말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통해 공공의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홍준표 지사의 경남도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불통도정·독재도정이고 그 최대 징표가 바로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사태였다"라며 "홍준표 지사가 진정으로 민주도정·서민도정을 펼치고자 한다면 이같은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진주의료원을 가장 적절한 형태의 공공의료시설로 재개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진주시보건소 이전은 혈세낭비이며 꼼수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서부권에 조기 건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진주의료원 건물과 부지를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진주의료원은 경남도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 재개원돼야 하고, 경남도청 서부청사는 진주의료원이 아닌 다른 곳에 건립돼야 한다"라면서 "이것이 지역갈등과 혈세낭비를 막고, 공공의료 발전과 지역균형 발전을 이룩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진주시보건소를 진주의료원 건물로 이전하는 것도 반대한다"라면서 "이 또한 혈세낭비이며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주시보건소는 진주의료원이 담당해온 지역거점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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