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싶은데, 도박장이라니..."

성심여중·고 학생들 국회에서 기자회견... "경마도박장 국회가 해결하라"

등록 2014.07.17 17:39수정 2014.07.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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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사회 이제 중단하세요" 성심여중고 학생들은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화상경마장 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마사회 이제 중단하세요" 성심여중고 학생들은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화상경마장 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이창열


중·고교생들이 17일 국회를 찾아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용산화상경마장(경마도박장) 개장 철회를 요구했다.  

용산화상경마장 인근에 있는 성심여중·고 재학생 39명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나서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도보로 5분 거리(235m)에 위치한 화상도박장의 개장시간이 등·하교시간과 겹쳐 도박장 이용객들에게 학생들이 그대로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교실에서도 25층 규모의 화상도박장이 보여 학습권을 크게 침해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국회의원님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고, 올바른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것은 권리이자 동시에 의무"라며 "특히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생활권을 지켜주는 것은 국가와 자치단체의 의무라고 배웠다"고 지적했다.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

이들은 또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좋은 것만 배우며 올바르게 자라고 싶다"며 "평화로웠던 학교와 우리 동네를 되찾기 위해 국회의원님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들 학생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정진후 정의당 의원을 면담하고, 용산 화상도박장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이원구 원내대표는 선약을 이유로 학생들을 만나지 않았다.


학생들은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4일째 단식농성을 하는 유가족들을 방문, 물과 호루라기를 선물했다. 호루라기 선물은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고 학생들은 설명했다. 선물을 전달한 학생들도 울었고, 세월호 유족들은 "고맙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수현 성심여중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등한시 한 어른들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지금 우리 학교 근처에도 경마도박장이 생겨 학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어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지난 14일 경마도박장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의 국회 방문 안내를 맡은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실 최용 비서관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무고한 아이들이 고생한다"면서 "어른으로서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싣습니다.
#용산 화상경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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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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