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준 노동당 부대표
장석준 제공
장 부대표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노선에서도 이러한 '세대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를 통해 진보정치를 드러내야 한다. 특히 대중정치는 인물을 통해 상징된다. 언제까지나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로 그 상징을 드러낼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해 노동자를 상징했던 인물보다는 노동 운동을 통해 성장한 30대의 새로운 인물로 상징돼야 한다"라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규직 중심의 운동이 아닌 비정규직이나 다른 영역에서 성장한 인물이 당의 얼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의 주장은 '진보 세대교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장 부대표는 진보정당이 의회에 진출한 후 기성정당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진보정치가 의원과 국회 중심으로 흘러가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노회찬, 심상정이 기성정치인이 된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그들의 잘못이라기보다 진보정치운동의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선택지를 좁혀온 결과"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것만을 좁은 의미의 정치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졌다. 현역 국회의원의 활동만이 정치활동은 아니다. 대중에게 정치적 교육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 저술을 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당장 당선은 되지 않더라도 투자의 개념으로 지역 정치에 올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활동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당을 만든 것인데, 국회의원의 활동에만 당이 몰리고 나머지 부분은 그것을 응원하는 것으로 쏠려갔다. 이런 부분을 반성해야 한다.""진보 정치인 사이 앙금, 스스로 감정에서 벗어나야" 문제는 어떻게 '민주노동당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시킬 것인가라는 점이다. 진보정당은 지난 2007년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이후 계속 분열돼 왔다. 최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열 이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통합논의가 있었지만, 심상정·노회찬과 같은 주요인사가 진보신당을 떠나며 결과적으로 또 다른 분열을 낳았다.
이후 통합진보당 경선부정 논란으로 정의당이 갈라져 나오면서 지금까지 고착된 분열상태는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장 부대표 역시 이 문제를 쉽게 보지 않았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전의 과정에서 생긴 앙금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최근의 일에 생생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 총선 이후 분열된 정의당은 노동당에 비해 통합진보당에게 더 큰 반발감을 가지고 있고, 역으로 노동당은 정의당의 몇몇 인사들에게 배신감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2016년 총선에서 진보정치가 지금보다 나은 질서를 가지고 선거에 임하면 좋겠지만, 당장 그 방안이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2012년의 경험을 생각해 보면 당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양당 구조를 더 나은 구조로 만들겠다고 통합을 했지만 결과는 진보가 3개 당으로 나뉘는 결과가 나왔다.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어도 더 나쁜 별과가 나타난 것이다. 정치는 의도를 통해 평가 받는 게 아니라 결과를 평가 받는 장이다. 대단히 조심스럽게 단추를 하나씩 꿰어 나갈 수밖에 없다."장 부대표는 "결론적으로 진보정치는 이제 두 가지 쟁점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첫 번째 쟁점은 새정치연합과 연대를 중심에 둘 것인가, 아니면 제3당으로 독자적인 발전에 중점을 둘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쟁점으로는 "북한 문제로 원초적 분열이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북한의 3대 세습에 관해 남한의 일반적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적 판단을 선언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정리했다.
인터뷰 발언록 "경제민주화 요구, 2017년에 더 크게 배출될 것" |
"단체장 선거와 함께 진행됐던 교육감 선거를 비교해보면 유권자의 보수화라고 할 수 없다. 현재 정당정치 체제가 유권자의 다양한 표심을 보수화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 강한 새누리당과 그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그 대안처럼 여겨지는 새정치연합, 그리고 소수의 진보정당이라는 선택지가 유권자들에게 제시됐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선거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라는 분명한 좌우구조로 치러졌다. 그 결과 진보교육감들이 다수 선택받았다. 만약 단체장 선거에도 이런 식의 선택지가 부여됐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 유권자를 탓하고, 세대를 탓하는 건 옳지 않다."
"현재 강한 것처럼 보이는 새누리당의 토대는 절대 강한 토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지역과 특정한 세대의 단단한 지지율을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계층이나 지역은 굉장히 유동적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대선 때 내세웠던 정책을 실제로 추진했다면, 새누리당의 집권은 장기화 됐을 것이다. 그람시가 말한 수동혁명이다.
하지만 지금 오히려 그 운명이 축소됐다고 생각한다.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일정한 컨센서스를 거쳐 나왔고, 사실상 이를 실현하는 데 5년의 시간을 잃었기 때문에 2017년에는 더 폭발적으로 배출될 것이다. 박근혜가 취했던 유연한 자세만으로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정치구조의 급격한 변동은 피할 수 없다."
"새정치연합이 영입한 진보적 인물들이 제 역할을 하려면 자신들이 대변하는 사회세력을 당 안으로 끌어들이고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 고리가 끊어져 있다. 은수미 의원을 예로 든다면 은 의원이 가지고 있는 자본만 활용하는 거다. 은 의원으로 대변되는 노동세력의 의지를 당 구조 안에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그동안 대변되지 않았던 세력을 집권해서 대변하는 것은 대단히 단절적인 정치선택이 된다. 조중동은 그것을 급진적인 것으로 낙인찍을 것이고, 결국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다. 기득권 세력과 민중 세력 사이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선택하고 있다. 이런 정당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인물을 흡수하더라도 결과로 나오지 않는다."
"다른 진보정당과 동작을에서 경쟁한다는 생각 없이 선거를 준비했다. 하지만 느닷없이 노회찬 후보가 출마하고 뒤이어 유선희 후보도 출마했다. 대단히 유감스럽고 불편한 선거가 됐다. 노회찬 후보는 처음부터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우리와 단일화 논의는 애초에 그(노회찬)쪽에 의해 판이 닫힌 상태였다. 그런 이유로 지난 2012년 총선보다 적은 득표를 할 거라고 충분히 예감했다. 하지만 김종철 후보는 계속 동작에서 지역 정치 운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역사투쟁'이라는 생각으로 완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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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는 '마약'... '민노당 프로젝트'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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