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공장 증설 승인, 권선택 대전시장에 실망"

대전시, 한전원자력연료 제3공장 증설 승인... 주민·환경단체 강력 반발

등록 2014.08.27 10:20수정 2014.08.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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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한전원자력연료가 핵연료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핵연료 생산시설 증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자료사진)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한전원자력연료가 핵연료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핵연료 생산시설 증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자료사진)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전원자력연료 제3공장 증설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환경단체와 주민모임이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유성핵안전주민모임'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6일 각각 성명을 내고, "권선택 대전시장이 주민들의 뒤통수치기 행정을 보여줬다"며 대전시와 권 시장을 강력 비난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 22일 한전원자력연료 생산증설시설관련 실시계획을 인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19일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권선택 대전시장을 만나 부실하게 작성된 방사선영향평가서 문제를 지적하며, 실시계획인가를 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음에도 대전시가 슬그머니 인가를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면담 과정에서 권 시장도 주민들에게 정보제공이나 설명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방사선영향평가서 원문을 공개하도록 하는 등 주민들과의 신뢰와 소통을 강조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이같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제 대전시는 한전원자력연료 생산시설 증설과 관련, 어떠한 권한도 역할도 없게 됐다"며 "대전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어떠한 공감대 형성도 없이 핵관련 시설 증설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승인한 것이다, 이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권한을 대전시 스스로가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방사선영향평가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핵관련 시설들이 복합적으로 밀집되어 있는 것에 대한 향후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과연 대전시가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우려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유성핵안전주민모임도 이날 성명을 통해 "대전시가 전형적인 뒤통수치기 행정을 보여줬다"며 "권선택 대전시장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권 시장과의 면담 때 방사선영향평가서 원본공개와 주민소통의 절차를 약속했는데, 아무런 언질도 없이 갑자기 대전시가 승인고시를 한 것은 무책임과 부도덕의 소치"라며 "앞으로 유성구청이 한전원자력연료에 대한 건축인가를 주민안전의 원칙없이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고, 동시에 '민간환경안전감시기구 설립을 위한 주민발의조례제정청구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주)한전원자력연료는 현재 제1·2공장을 가동,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공급하는 핵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수요량의 증가와 아랍에미레이트(UAE)에 핵연료 수출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연간 250t 규모의 핵연료 생산 제3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추진해 왔으나,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지연되어 왔다.
#핵연료 #한전원자력연료 #대전시 #권선택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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