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멀어 잘 보이진 않지만, 한 곳에선 사막화방지 환경사업을, 한 곳에서 환경을 파헤쳐 이윤을 취하고 있다.
정수현
그런데 조림사업장을 나서면 1분도 안 되는 거리 길 건너편으로 모래를 채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 쪽에서는 환경보존을 위해 나무를 심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땅을 파헤쳐 모래를 긇어내고 있고….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두 곳 모두 몽골 정부의 후원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환경보존, 그래 좋은 일 하네. 고마워~ 우리가 후원해줄께.', '이윤창출, 고용도 해주고 좋지. 그래 사업하는 거 우리가 밀어 줄게.' 이 논리 아니겠는가. 어디 몽골에만 해당되랴마는, 그래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두 장면을 목격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일본이 요즘 몽골에 그렇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자국에서 배출되는 핵폐기물을 묻을 장소로 염두에 두고. 물론 거리도 멀고 중국이나 러시아 땅을 지나가야 하는 문제가 있어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많지만, 매우 적극적으로 구체화하고 있어 아시아의 환경 운동가들이 그 추이를 근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단다.
몽골의 푸른 초원과 고비사막이 핵폐기물의 무덤이 된다면, 그 아픔이 과연 몽골만의 문제로 국한될까?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된 존재인데….